교도소 감금 나발니 "강제수용소 수준..1시간마다 깨워"

변호사 접견 후 SNS에 사진·글 공개
조지오웰 소설 '1984' 언급..."비인간화 교육 이뤄지는 듯"
  • 등록 2021-03-16 오전 11:53:56

    수정 2021-03-16 오전 11:54:58

러시아의 야권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가 변호사를 통해 SNS에 올린 사진과 글 (이미지출처=인스타그램 캡쳐)
[이데일리 성채윤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대 정적으로 꼽히는 야권인사 알렉세이 나발니가 자신이 수감된 교도소를 ‘강제수용소’로 묘사하며 근황을 전했다.

15일(이하 현지시간)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나발니는 이날 변호인 올가 미하일로바 접견 직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머리를 짧게 자른 자신의 사진과 함께 자신이 모스크바 근처의 ‘강제 수용소’에서 철저한 감시 하에 지내고 있다는 내용을 담은 게시글을 변호사를 통해 올렸다.

그는 게시글을 통해 “모스크바에서 100km 떨어진 곳에서 진짜 강제수용소를 마련하는 것이 가능할 줄은 몰랐다”면서 “러시아의 교도소 시스템에 놀랐다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나발니는 “수용소에선 카메라가 어디에나 있고 모든 사람이 감시당하고 있으며, 조금이라도 규칙을 위반하면 그들이 보고서를 작성한다”고 썼다. 이어 “도주 우려 때문에 헬멧을 쓴 남자가 한 시간마다 나를 깨운다”고도 덧붙엿다.

그는 교도소의 모습을 조지 오웰의 소설 ‘1984’에 빗대 “위층에서 누군가가 1984를 읽고 나서 비인간화 교육을 하자고 말하는 것 같다”고 전하기도 했다.

1949년 발간된 조지오웰의 ‘1984’는 ‘빅 브라더’가 국민의 일거수일투족을 통제하는 전체주의 체제아래 디스토피아를 그린 소설이다.

나발니가 이날 400만명 이상의 팔로워를 보유한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글을 게재한 것은 감옥에서도 지지자들을 계속 격려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나발니는 모스크바에서 동쪽으로 약 180km 떨어진 블라디미르주(州)의 제3번 구치소 ‘콜추기노’에 머물다가 같은 주 파크로프시(市)의 제2번 교도소로 이감됐다고 타스 통신은 12일 보도한 바 있다.

통신에 따르면, 블라디미르주 교도소는 북부 카렐리야, 시베리아 옴스크·크라스노야르스크 교도소와 더불어 러시아 내 악명 높은 4대 교도소 가운데 하나다. 구치소에서 대기하는 이들은 이곳으로 가지 않기 위해 자신의 배나 동맥을 가르는 자해 행위까지 한다고 이곳에서 복역했던 사람들은 전했다. 특히 나발니 같은 요주의 수감자들이나 테러범 등이 수용되는 교도소 내 특별구역은 아무리 강인한 사람도 오래 버티지 못하고 무너질 정도로 최악의 수감환경인 것으로 알려졌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포함한 러시아 정부 고위 인사들의 부정부패를 고발해온 나발니는 지난해 8월 국내선 여객기에서 독극물 중독 증세로 쓰러져 독일 베를린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은 뒤 올해 1월 17일 귀국했으나 공항에서 곧바로 체포돼 구속됐다.

국제사회는 나발니가 옛 소련이 개발한 신경작용제 노비촉에 중독된 것으로 보고 있지만 러시아 정부는 나발니 독살 시도와 전혀 관련이 없다며 이를 부인하고 있다.

지난달 2일 모스크바 구역법원은 2014년 나발니의 사기 사건과 관련, 그의 집행유예를 실형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판결해 나발니는 3년 6개월의 징역형에 처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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