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 징집에 분노한 러 청년…장병 모집하던 軍장교에 총격

25세 러 남성, 징집사무소 軍장교 향해 총격…현장서 체포
범인 모친 "복무 경험 없는 친구 소집에 다 데려간다며 불만"
  • 등록 2022-09-27 오후 1:46:58

    수정 2022-09-27 오후 1:46:58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러시아 청년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강제로 끌려갈 수 없다면서, 징집병을 모집하는 군인들에게 총격을 가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진=가디언)


2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러시아 이르쿠츠크주의 작은 마을인 우스-일림스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군 동원령에 따라 장병을 모집하던 한 장교가 징집 대상인 25세 남성이 쏜 총에 맞아 중태에 빠졌다.

용의자는 장교의 연설이 끝나자 마자 “우리 모두 집에 갈 것이다”라고 외치며 3발 이상의 총을 쐈고 현장에서 체포됐다. 징병 사무소 안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고, 대기중이었던 사람들은 일제히 도망쳤다. 가슴에 총을 맞은 장교는 즉시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위독한 상태다.

현지 언론들은 피의자가 직접 제작한 총기를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정확한 범행 동기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그의 모친은 “가장 친한 친구가 군 복무 경험이 없는데도 동원에 소집됐다는 사실에 크게 속상해했었다”며 “일부 동원한다고 했는데 다 데려가는 것 같다며 불만을 표했다”고 전했다.

이르쿠츠크주 주지사는 텔레그램을 통해 “총격범은 즉시 체포됐으며 그는 반드시 처벌을 받을 것”이라며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감이 잡히지 않는데, 오히려 뭉쳐야 할 시기에 이런 일이 일어나게 돼 부끄럽다”고 지적했다.

한편 러시아에선 군 동원령 이후 곳곳에서 크고 작은 사건들이 발생하고 있다. 모스크바 남동쪽 랴잔시에서는 한 남성이 징집 버스 앞에서 전쟁에 반대하며 분신을 시도했다가 체포됐다. 또 전국 각지에서는 연일 항의 시위가 벌어지고 있으며, 국경과 공항에는 러시아를 떠나려는 젊은이들이 몰려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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