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정보 제공업체 딜로직 집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약 4년 동안 뉴욕 증시와 나스닥에 상장한 중국 기업수는 102곳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들 중국 기업은 미국 증시에서 255억달러(약 29조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이는 중국에 더 유화적이었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집권 8년동안 미국 증시에 상장했던 중국 기업 숫자(105개)와 거의 맞먹는다. 이들 기업은 당시 410억달러 규모의 자금을 조달했다. 지난 2014년 기업공개(IPO) 최대어로 꼽혔던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가 뉴욕증시에서 250억달러를 조달한 것을 제외하면 평균 조달 금액은 1억5400만달러로, 트럼프 집권 4년 간 평균인 2억5000만달러가 오히려 더 많다.
|
그럼에도 10월 초 현재 미국에 상장된 중국 기업의 수는 지난해보다 25% 늘어난 약 220곳에 육박한다고 미 의회 산하 자문기구 미중 경제안보검토위원회(UCESRC)는 최근 보고서에서 밝혔다. 이들 기업의 시가총액도 2배 가까이 늘어난 2조2000억달러(약 2525조원)에 달했다. 같은 기간 미국의 스탠더드 앤 푸어스(S&P) 500지수는 16%,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6% 상승했다.
중국 기술(IT) 기업이 리스크(위험)를 감수하면서도 미국을 택하는 것은 더 많은 투자금을 끌어모을 수 있는 매력적인 자본 시장이기 때문이다. 유동성이 풍부할 뿐 아니라 거래량도 더 많다.
법무법인 메이어 브라운의 제이슨 엘더 파트너는 “시장 실적, 즉 가치평가가 현재 상장되고 있는 업종에 긍정적”이라며 “이에 따라 이들(중국) 기업들은 거래 규모가 크고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는 미국으로 가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투자은행인 차이나르네상스의 브루스 팡 거시전략연구실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재임에 성공하면 더 많은 중국 기업들이 상장 폐지될 수 있다”면서 “그러나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이 승리할 경우 중국 당국은 미국 규제 당국과 더 협력할 용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