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꿇고 사죄…변호사가 본 김태현의 행동

  • 등록 2021-04-09 오후 3:36:35

    수정 2021-04-09 오후 4:02:55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서울 노원구 세모녀 피의자 김태현(24)이 9일 경찰서 앞 포토라인에서 스스로 무릎을 꿇고 피해자 유가족에게 사과했다. 하지만 이를 본 변호사는 김태현의 계산된 행동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백성문 법무법인 아리율 변호사는 이날 채널A와의 인터뷰에서 “김태현의 ‘우발 살인 주장’, ‘국선 변호인 거부’ ,‘ 포토라인 앞에서 사죄하는 모습’ 등이 본인의 형량을 생각한 계산된 행동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서울 노원구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김태현이 9일 오전 검찰로 송치되기 위해 서울 도봉경찰서에서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어 백 변호사는 “누가봐도 계획된 범행인데 우발적 범행이라고 주장하고 있다”며 “어차피 증거가 명백한 상황이기 때문에 본인이 둘러댈 것도 없다”고 했다.

백 변호사는 또 “변호사를 선임해서 적극적으로 다투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보단 ‘저는 그것도 필요 없다. 순순히 제 잘못을 다 시인하겠다’라고 하는 게 본인의 양형을 생각해서 저런 행동을 한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백 변호사는 “결론적으로 무죄가 나올 수는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김태현은 검은색 상·하의를 입고 포토라인에 선 후 마스크를 벗어달라는 취재진의 요청에 잠시 마스크를 벗기도 했다.

서울 노원구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김태현이 9일 오전 검찰로 송치되기 위해 서울 도봉경찰서에서 나오다 무릎을 꿇고 피해자들에게 사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특히 김태현은 무릎을 꿇은 채 “이렇게 뻔뻔하게 눈을 뜨고 숨을 쉬는 것도 죄책감이 든다”며 “저로 인해 피해를 당한 모든 분께 사죄드린다. (어머니를) 뵐 면목이 없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피해 여성 스토킹한 혐의를 인정하느냐”, “범행을 정확히 언제부터 계획했냐” 등의 질문에는 “죄송하다”는 답변만 반복했다.

이를 두고 김태현이 감형을 노리고 적극적 반성 자세를 취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프로파일러인 배상훈 충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언론 인터뷰에서 김태현이 세 모녀를 살해한 뒤 죽기 위해 자해를 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보통의 스토커들이 그렇듯 김태현 역시 ‘내가 슬퍼서 자해를 했다’고 하면서 감형을 주장할 것”이라며 “자해를 했지만 김태현은 멀쩡하게 살아 있다. 진위를 확인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김태현의 주장은 순차적으로 가족을 죽였다고 하지만 그건 모르는 얘기다. 스토킹 범죄 사건은 (범인의) 거짓말을 벗겨 내는 작업부터 해야 진실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노원경찰서는 김씨에게 살인·절도·주거침입·경범죄처벌법(지속적 괴롭힘)·정보통신망 침해 등 5개 혐의를 적용해 서울북부지검에 구속 송치했다.

이 사건은 서울북부지검 형사2부(부장검사 임종필)에 배당된다.

한편 김태현은 지난달 23일 오후 5시 30분께 온라인게임에서 알게 된 큰딸 A(25)씨 집에 택배 기사를 가장해 침입한 뒤 혼자 있던 작은딸과 5시간 뒤 집에 들어온 어머니를 연이어 살해했다. 그리고 그는 약 한 시간 뒤 마지막으로 귀가한 A씨마저 살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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