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금리 보합권..`조기 금리인하 難望`(마감)

  • 등록 2006-10-12 오후 4:55:50

    수정 2006-10-12 오후 4:55:50

[이데일리 피용익기자] 12일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금리가 보합권에 머물렀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콜금리 동결 결정과 이성태 한은 총재의 발언은 중립적이었지만, 향후 콜금리 인하에 대한 시사점을 찾기 어려웠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장외시장에서 3년만기 국고채 6-3호는 전날보다 1bp 오른 4.61%에 팔자 호가가 나왔고, 국고채 5년물 6-2호와 6-4호는 각각 전날과 같은 4.66%와 4.63%에 체결됐다. 또 10년물 6-5호는 1bp 상승한 4.77%에 거래됐다.

국채선물은 약보합 마감했다. 3년만기 국채선물 12월물은 전일대비 2틱 하락한 109.29에서 장을 마쳤다. 거래량은 3만4628계약. 외국인이 321계약 순매수했고, 은행은 1388계약 순매도했다.

이날 채권시장은 보합권에서 출발한 후, 금통위에서 콜금리가 인하되거나 향후 인하에 대한 발언이 나올 것이란 기대감이 확산되며 장 초반 소폭 강세를 나타내기도 했다.

그러나 기대했던 코멘트가 나오지 않고 중립적인 수준에 그치자 시장은 다시 보합권으로 되돌아갔다. 여기에 오후 들어 국고채 직매입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과도하다는 한은 관계자의 발언이 외신을 통해 전해지면서 약보합 수준으로 밀렸다.

외국인의 움직임에서는 별다른 방향성을 찾기 어려웠다. 외국인은 장중 순매수와 순매도를 여섯번이나 반복한 끝에 결국 300여계약을 순매수하며 거래를 마무리했다.

증권업협회가 고시한 최종호가수익률은 국고 3년이 전날과 같은 4.61%를 기록했고, 국고 5년도 변동 없이 4.64%를 기록했다. 또 10년은 1bp 상승한 4.77%, 20년은 변동 없이 4.93%를 기록했다.

장내시장에서는 4300억원어치가 거래됐다. 국고 3년이 2600억원, 5년이 1400억원 규모로 거래됐고, 10년과 20년은 100억원과 200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한은 총재 코멘트는 `중립적`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한은 총재의 기자간담회 발언 내용에 대해 중립적 내지는 우호적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시장 안정에 무게를 뒀다는 점과 채권 강세 원인의 하나로 수급을 꼽았다는 점은 시장에 우호적이었다는 설명이다.

공동락 SK증권 애널리스트는 "통화정책방향 문구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불확실성이 증폭된 상황에서 가능한 경제에 미치는 파장을 최소화하려는 의도가 담겨져 있었다"며 "수급 언급 역시 현 시장금리의 급변동을 경계하는 통화당국의 입장을 보인 것"이라고 밝혔다.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간담회에서는 경제 전망에 대한 자신감이 약해졌고, 반면 통화정책의 유연성이 강조됐다"며 "장단기 금리차 축소를 경기전망 뿐만이 아닌 수급 차원에서 설명한 것도 현재 시장상황에 불편함을 드러낼 것이라는 우려를 불식시켰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한은 총재의 발언에서 향후 콜금리 인하에 대한 시사가 없었다는 점은 채권시장의 강세 심리를 제한하는 요인이 될 것이란 주장도 나왔다.

시중은행의 한 운용역은 "한국은행이 어떤 방식으로든 북핵 사태에 따른 우려를 나타낼 것이란 기대가 확산된 상태였는데 이 총재의 발언은 원론적인 수준에 그쳤다"며 "결과적으로 보면 콜금리 인하에 대한 일부의 기대감은 과도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증권사 관계자도 "북핵 사태가 급격히 악화되지 않는 한 적어도 연내 콜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 같다"며 "그만큼 강세 요인이 줄어든 것으로 봐도 될 것"이라고 전했다.

◇`北核` 외에는 재료 없는 시장

금통위가 무난한 수준에서 마무리되면서 채권시장의 관심은 북핵 문제에 쏠리게 됐다. 이 문제를 제외하고는 당분간 시장이 새롭게 받아들일만한 재료가 사실상 없기 때문이다.

특히 이성태 한은 총재가 향후 통화정책방향을 설명하면서 "북핵 사태 등으로 장래 경제 전망이 한층 불확실해졌다"고 한 점은 북한의 핵실험과 관련한 국제 사회의 대처와 이에 대한 북한의 대응을 주시할 필요성을 높여주고 있다.

북핵 사태가 별다른 진전 없이 현 수준에서 유지될 경우 채권시장은 모멘텀 공백에 따른 기간 조정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박종연 애널리스트는 "최근 경제지표를 볼 때 금리인하가 필요한 상황은 아니며, 다시 불안해지기 시작한 부동산 시장과 물가상승 압력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며 "이번 금통위 자체는 시장 우호적이지만, 추가 금리하락 여지는 크지 않다"고 말했다.

선물사 관계자는 "북핵 문제는 안전자산 선호 현상과 컨트리 리스크 우려를 동시에 안고 있다는 점에서 호재도 악재도 아니다"며 "호재로 작용하더라도 금리가 더 하락하기에는 가격 부담이 있다는 점에서 당분간 북핵 사태 추이를 예의주시하면서 횡보하는 장세가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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