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 금리 10배’ 애플 저축계좌, 송금은 3주 소요…왜?

애플, 4월 골드만삭스와 年 4.15% 저축계좌 선봬
출시 나흘만에 10억달러 몰리며 흥행에 성공
일부 고객 "송금에 2~4주 걸려"…골드만 "보안 때문"
  • 등록 2023-06-02 오후 4:44:43

    수정 2023-06-02 오후 4:51:47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애플이 골드만삭스와 손잡고 지난 4월 야심 차게 출시한 고금리 저축계좌가 송금에 지나치게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등의 고객 불편을 초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애플카드 사용자는 아이폰 월렛 앱에서 저축 계좌를 개설하고 관리할 수 있다. (사진= 애플 홈페이지)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일부 애플 저축계좌 이용자들은 예금을 이체하는 며칠에서 몇주의 기간이 걸렸다고 전했다.

이 저축계좌는 연이자 4.15%를 제공하는 상품으로, 출시 당시 미국 시중 은행 평균 이자(0.35%)의 10배가 넘는 고금리 상품을 인기를 끌었다. 출시 4일 만에 총 24만개 계좌가 개설됐으며, 예치금은 9억9000만달러(약 1조3000억원)에 달했다.

그러나 이 같은 인기가 무색하게 돈을 이체하는 기본적인 서비스에 지나치게 많은 기간이 소요되면서 고객 불만이 나오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애틀랜타 외곽에 사는 네이선 태커는 지난달 15일 애플 계좌에서 JP모건체이스 계좌로 1700달러(약 222만원)를 송금했다. JP모건 계좌에 돈이 들어오지 않은 사실을 확인하고 골드만삭스 고객서비스 부서에 문의하자 “며칠 더 기다리라”는 대답만 돌아왔다. 태커는 WSJ가 비슷한 사례에 대해 골드만삭스에 취재를 시작하자 JP모건 계좌에 돈이 들어왔다고 말했다.

또 다른 애플 저축계좌 고객인 이민재는 지난 4월 계좌를 만들고 10만달러(약 1억3000만원)를 입금했다. 하지만 곧 다른 곳으로 예금을 옮기는 것이 낫겠다는 판단이 들어 5월 1일 자금 이체를 시도했으나 3주가 소요됐다.

애플 저축 계좌에 가입한 다른 사용자들도 송금에 불편을 겪었다고 토로했다. 골드만삭스의 고객 서비스 부서의 대응은 일관되지 않았으며, 때때로 송금한 금액이 애플 계좌와 수신 계좌에서 모두 확인되지 않아 사라진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송금 지연 사태에 대해 금융업계 종사자들은 신규 계좌에서 상당한 비율의 자금 이체가 발생할 경우 자금세탁 방지를 위해 조사가 이뤄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조사에는 통상 5일 정도가 소요된다.

또 고객이 새로 개설한 저축 계좌에서 상당한 금액을 원래 돈의 출처와 다른 계좌로 보내려고 할 때도 보안 문제로 송금이 지연될 수 있다고 WSJ은 덧붙였다.

골드만삭스는 “대다수 고객이 자금 이체에 지연이 없다고 생각하지만 제한적인 경우 계좌 보호에 도움이 되도록 설계된 프로세스로 인해 이체가 지연될 수 있다”고 해명했다.

다만 30년 간 정부에서 금융 범죄를 연구한 현직 은행 컨설턴트 데니스 로멜은 애플 저축계좌의 송금 지연이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은행이 실사를 강화하기 위해 송금을 연기하는 것은 합리적이라면서도, “2~4주 지연은 확실히 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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