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가출팸 아지트' 제공한 20대 여성 검찰 송치

가출 청소년 30여 명에게 술·담배 등 제공한 혐의
지난해부터 SNS 통해 가출 청소년 불러 모아
  • 등록 2019-07-19 오후 1:38:36

    수정 2019-07-19 오후 1:38:36

서울 광진경찰서 (사진=이데일리DB)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경찰이 자신의 집에서 가출 청소년 수십 명에게 술과 담배 등을 건넨 20대 여성을 조사해 검찰에 넘겼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실종아동등의 보호 및 지원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A(29)씨를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고 1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5월까지 10대 청소년 30여명을 서울 광진구의 빌라 등 자신의 집에 머물게 하며 이들에게 술과 담배 등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 중에는 부모가 실종 신고를 한 가출 청소년 10여명도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가출 청소년을 모집하는 글을 올리고, 자신의 집에 거주하는 청소년들에게 다른 청소년들을 소개받는 등의 방식을 이용해 자신의 집으로 청소년들을 불러 모았다. 이렇게 모인 청소년들은 A씨 집을 술을 마시고 담배를 피우는 이른바 가출팸(가출 청소년들이 한 데 모여 숙식을 해결하는 ‘가출 패밀리’의 줄임말) 아지트로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정한 직업이 없는 것으로 알려진 A씨는 개인적인 만족을 위해 이러한 일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A씨 집에 짧게는 2~3일 머문 청소년들도 있는 등 가출 청소년들이 수시로 들락날락한 점이 확인돼 경찰은 인적 사항이 확인된 30여명보다 실제 이곳에 있었던 청소년이 훨씬 많을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경찰은 지난해 12월 A씨 집에서 성인과 청소년들이 싸운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청소년 다수가 한 집에 거주하고 있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이후 경찰은 이들의 관계를 수사한 뒤 이 같은 정황을 확인해 지난 1월 말 A씨를 입건했다.

A씨는 경찰 수사 중이던 4월 초쯤 서울 외곽 지역으로 이사 간 뒤 지난 5월 말까지 그곳에서도 청소년들을 불러 모아 똑같은 일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의 구속 영장을 신청했으나 법원은 도주 우려가 없다는 등의 이유로 기각했다.

경찰은 가출 청소년이 사용하는 휴대전화가 대부분 통신사에 가입되지 않은 공기계였던 탓에 인적 사항을 확인하는 데 긴 시일이 소요됐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A씨의 추가 범행 여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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