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정부 규제 완화 기조에 4월 가계대출 1.2조 늘어…5개월만 증가 전환

한국은행, 2022년 4월 금융시장 동향 발표
은행권 가계대출 5개월만 증가세로 전환해
기업대출도 코로나19 이후 가장 크게 증가
  • 등록 2022-05-11 오후 12:00:00

    수정 2022-05-11 오후 12:00:00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은행권 가계대출이 4월 들어 1조2000억원 늘면서 5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 지속에도 불구하고 지난 3월 대통령 선거 이후 새정부의 대출규제 완화 기조에 은행권이 영업을 강화하면서 대출 수요가 증가한 여파로 보인다. 윤석열 제 20대 대통령이 이번달 10일 공식 취임한 뒤 밝힌 금융정책 키워드가 대출 완화·혁신금융인 만큼 향후 가계대출 증가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사진=뉴시스


새정부 대출규제 완화 기조에 가계대출 5개월만 증가

한은이 11일 발표한 ‘2022년 4월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1060조2000억원으로 한 달 만에 1조2000억원 증가했다. 은행권 가계대출은 3월말까지 금리 상승과 대출 규제 등의 영향으로 넉달 연속 감소하면서 2004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장 기간 줄어들었으나 지난달 5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다만 증가폭은 4월 기준으로 통계치 작성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가계대출이 지난달 증가세로 전환한 것은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증가세가 이어진데다 기타대출의 감소 폭이 크게 줄어든 영향이다. 주담대는 지난 3월가 동일한 규모인 2조1000억원 가량 증가해 786조8000억원으로 늘어났다. 주택매매거래 둔화에도 아파트 분양이 늘고 전세 수요도 이어진 탓에 전세 및 집단 대출은 증가했다. 은행 전세자금대출은 한달 전 대비 1조1000억원 증가하면서 전월(1조2000억원)과 비슷한 수준의 증가세를 이어갔다. 4월 전국 아파트 분양 및 입주 물량은 각각 2만9000호, 2만2000호로 전월(2만7000호, 2만2000호)와 비슷한 흐름을 나타냈다.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5개월째 감소 흐름을 이어갔으나 그 폭이 크게 줄었다. 지난달 은행권의 기타대출은 전월 대비 9000억원 감소에 그치면서 관련 통계 속보치 작성 이후 가장 큰 폭 감소했던 3월(-3조1000억원) 대비 감소폭이 2조2000억원 줄었다. 이는 새정부의 대출총량 규제 폐지 기조에 은행권이 우대금리를 확대하는 등의 방식으로 영업을 강화한 영향이다.

황영웅 한은 시장총괄팀 차장은 “기준금리 인상 시기에도 은행권의 기타대출 감소폭이 줄어든 이유는 은행들이 대출 영업 강화에 나선 영향으로 보인다”면서 “3월 하순 이후 은행권이 우대금리 인상 등 영업 강화 행태를 보여 향후 가계대출 추이에 대해서는 면밀히 모니터링 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은행권의 대출 영업 강화 행태는 새정부의 대출 완화 기조와 맞물려 있다. 생애최초 주택구입 가구를 대상으로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완화를 추진한다. 현행 LTV는 투기지역·투기과열지구는 40%, 생애최초는 60%, 조정대상지역일 경우 50%(생애최초 70%)로 제한되어 있는데 이를 완화한다. 실수요자인 생애최초 주택구입자들에게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안착 상황 등을 감안해 LTV의 최대상한을 80%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기업대출 규모도 증가세 확대…코로나19 이후 역대 두번째

가게대출 뿐만 아니라 기업대출도 증가 규모가 커졌다. 지난달 은행권의 기업대출은 분기말 일시상환분 재취급, 부가가치세 납부수요 등 계절적 요인 등으로 12조1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4월 기준으로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일시적으로 대출 규모가 크게 증가했던 2020년 4월(27조9000억원)을 제외하면 역대 최고 수준이다. 이를 포함하면 역대 두 번째 큰 폭 증가세다. 기업대출 중 대기업 대출이 3월 9000억원 증가에서 지난달 4조4000억원으로 대폭 늘었고, 중소기업 대출 역시 개인사업자 대출을 포함해 7조8000억원 증가했다. 중소기업 대출 증가 규모는 4월 기준으로 관련 통계 속보치 작성 이후 세 번째로 큰 폭의 증가세다.

한편 4월 은행 수신은 6조6000억원 증가해 전달(8조원)보다 감소했다. 수시입출식예금은 부가가치세 납부, 배당금지급 등을 위한 기업자금 유출 등 계절적 영향으로 감소 등으로 4조6000억원 줄어들었다. 1월 이후 분기말 이슈로 감소 전환한 것이다. 정기예금은 배당금 지급 등을 위한 기업자금유출에도 가계 및 지자체 자금이 유입되면서 3조8000억원 늘어 한 달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자산운용사 수신은 11조4000억원 증가해 3월(42조3000억원) 대비 증가폭이 확대됐다. 채권형 펀드는 5000억원 순유출됐고 주식형 펀드도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등의 영향으로 1조1000억원 줄어 감소 전환했다. 기타펀드는 3조3000억원으로 3월(5조9000억원)에 비해 증가 규모가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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