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체감경기 싸늘…제조업체 경기전망 1년반만에 최악

대한상의 3분기 BSI지수 96→79로 급감
공급망 붕괴·고환율에 인플레 수요 둔화도
비금속광물, 석유화학, 차부품 전망차 최악
  • 등록 2022-06-28 오후 12:00:54

    수정 2022-06-28 오후 9:20:06

[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원자재값, 물류비 상승에 이어 인플레이션에 따른 수요 감축까지 겹치면서 기업들의 경기 전망이 1년 반 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경기 둔화 속 물가상승이 지속되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28일 대한상공회의소가 2389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2022년 3분기 경기 전망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지난 2분기(96)보다 17포인트나 감소한 79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여파가 한창이었던 지난해 1분기 BSI(75) 수준까지 돌아선 셈이다. BSI가 100 이상이면 해당 분기의 경기를 이전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본 기업이 많다는 의미이고, 100 이하이면 그 반대다.

BSI 추이 (자료: 대한상공회의소)
수출기업보다 내수기업이 피부로 느끼는 경기 침체 우려는 보다 매서웠다. 수출기업의 BSI는 95에서 82로, 내수기업은 96에서 78로 급락했다. 대한상의는 관계자는 “글로벌 공급망 병목과 고환율이 이어지는 가운데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국제유가 원자재가격 안정화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라며 “고물가가 지속하면 국내 소비도 위축될 우려가 있다”고 분석했다.

업종별로 대부분의 업종이 기준치인 100을 넘지 못했다. 글로벌 원자재가격 상승의 타격을 직접 받은 자동차부품(69), 석유화학(63)과 비금속광물(61) 등은 최악의 경기 체감을 보였다. 그나마 조선(94)과 가구(91), 식음료(94), 화장품(100) 등이 선방했다. 조선업의 경우 최근 수주 호조와 고환율이 호재로 작용했고, 화장품과 식음료 업종은 코로나19 방역 해제 이후 내수 진작 효과를 본 것으로 해석된다.

지역별 체감경기는 제주(100)를 제외한 모든 지역이 지난 분기 대비 BSI가 하락했다. 제주는 최근 방역 해제와 관광 호조가 지역경제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석유화학과 자동차·부품업종의 경기가 지역경제를 좌우하는 대구(77)와 울산(71)을 비롯해 경남(79) 충남(76) 경기(75) 광주(72) 등 전국에 걸쳐 체감경기가 크게 떨어졌다.

3분기 업종별 BSI (자료: 대한상공회의소)
올 상반기 실적 역시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실적 영업이익이 올해 초 계획보다 미달할 것으로 예상한 기업이 54.9%인 반면 목표치를 초과할 것으로 본 기업은 3.8%에 불과했다. 다음달 발표될 상반기 기업실적의 경우 상당수 기업들이 ‘어닝 쇼크(예상 밖 실적 악화)’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상반기 실적이 올해 초 계획에 미달했다고 응답한 기업들 열 곳 중 여섯 곳(62.6%)은 하반기 가장 우려하는 대내외 리스크로 물가 환율· 변동성 지속을 꼽았다. 그 다음으로는 소비위축(52.3%) 공급망 병목 지속(30.6%) 자금 조달여건 악화(20.9%) 금리 인상에 따른 신흥국 불안(19.8%) 등 순이었다.

김현수 대한상의 경제정책실장은 “고물가 고환율 등 고비용 압박을 받고 있어 내수와 수출기업 모두 침체의 기로에 서 있는 상황”이라며 “피해가 큰 업종을 대상으로 원자재가 안정, 세제 개선·지원, 수출금융 및 물류비 지원과 같은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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