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업이 뭐였더라…부동산회사 KT&G, 물류회사 하림

KT&G 최근 자회사 스타필드수원에 800억원 투자 결정
놀던 공장부지 수익으로 돌아와…부동산 자산 1.6兆
하림 최대주주 팬오션은 운임 비용 상승으로 호실적
닭고기 사업 영업적자 지속하는 상황이라 대비
  • 등록 2020-12-01 오전 11:00:30

    수정 2020-12-02 오전 10:47:03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담배회사 KT&G(033780)와 닭고기회사 하림(136480)은 본업이 무색할 만큼 부업의 활약이 돋보인다. 부업의 본업화를 통해 규제(담배)와 포화 시장(닭고기)을 극복하려는 전략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그래픽= 이미나 기자)


KT&G가 지은 쇼핑몰

1일 KT&G에 따르면 이 회사 이사회는 지난달 19일 모여 자회사 ㈜스타필드수원에 795억원을 투자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스타필드수원은 신세계그룹과 만든 합작사다. 복합쇼핑몰 스타필드를 경기 수원에 짓고자 2018년 9월 KT&G와 신세계프라퍼티가 지분 50%씩 투자해 만들었다.

당시 KT&G는 경기 수원 장안구 일대 연초제조창 부지를 단순 매각하지 않고 이 회사 설립에 참여해 지분 50%를 200억원에 취득했다. 부지 매각대금(1600억원) 만으로 상당한 수익이지만, 스타필드수원에서 발생하는 이익을 고정으로 배당받고자 내린 결정이었다. 스타필드수원이 연내 착공을 앞두고서 필요한 자금 795억원을 추가로 이번에 투입한 것이다.

KT&G를 담배회사가 아니라 부동산 임대회사로 불러도 되는 이유는 이 회사 실적에서 드러난다. KT&G가 올해 3분기 부동산으로 거둔 실적은 매출 1138억원과 영업이익 464억원이다. 이 기간 전체 실적(KCC 제외 별도 기준) 매출(9088억원)과 영업익 (3536억원)에서 차지한 비중은 각각 12.5%와 13.1%다. 영업이익률로 보더라도 담배 사업보다 부동산 사업이 이윤이 낫다.

KT&G는 부동산 자산이 많기로 손꼽히는 기업이다. 전국에 보유한 토지는 334만㎡, 공시지가 기준으로 1조6790억원 규모다. 건물(205㎡·6550억원)까지 합한 부동산 가치는 2조3340억원 규모다. 공장을 통합하고 비는 부지는 매각이나 분양, 임대 형식으로 이 회사 수익원이 돼 돌아왔다.

실제로 부동산 실적 비중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에서 부동산 매출이 차지한 비중은 15%인데, 작년 같은 기간은 11%였다.

KT&G 관계자는 “올해 회사가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한 배경 가운데 하나는 부동산이 호실적을 보인 덕”이라고 말했다.

스타필드수원 조감도
닭고기 적자인데, 팬오션은 호황

닭고기회사로 친숙한 하림은 물류회사로 불리기에 손색없다. STX그룹에서 2015년 인수한 팬오션 때문이다. 현재 하림지주가 팬오션 지분 54.7%를 가진 최대주주다. 올해 3분기까지 팬오션 매출(1조5470억원)은 전년보다 소폭 하락했지만, 영업익(1600억원)은 전년보다 개선한 상태다.

남은 4분기를 기대하는 시각도 우세하다. 올해 들어 해운 운임 지수가 상승하며 팬오션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코로나19와 규제 탓에 배는 크게 늘어 나지 않았는데, 경기가 회복하면서 무역량이 증가하고 있어서다. 실제로 대표적인 해상운임지수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코로나19가 극성이던 지난 4월 818까지 떨어졌다가 최근 두 배 넘게 올랐다. 지난달 20일 1938.32를 기록해 전주 대비 80.99포인트 올랐다.

주업으로 불리는 닭고기 회사 하림은 같은 기간 20억원 영업 적자를 기록한 것과 비교된다. 닭고기 시장은 군소업체와 대기업 사이 경쟁이 심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게다가 값싼 수입 닭과 비교해서도 시장에서 밀리기 십상이다.

하림 관계자는 “본업으로 불리는 가공육과 사료 사업이 크려면 수출을 해야 하고 결국에는 물류가 뒷받침해야 한다”며 “그룹이 팬오션을 인수한 것은 이런 전략을 염두에 뒀던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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