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 돕고 시간화폐 적립…서울시, 서울시간은행 시행

카풀·스마트폰 교육 등 돕고 시간화폐로 적립해 사용
영국·호주 등 타임뱅크 방식…올해, 4개 거점서 시행
  • 등록 2022-05-03 오전 11:15:00

    수정 2022-05-03 오전 11:15:00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서울 서초구에서 나홀로 사는 이재훈(가명)씨는 매일 아침 출근길에 본인의 차를 이용해 카풀을 한다. 주말에는 가끔 본인의 반려동물과 산책을 나갈 때 주변의 필요한 이웃의 반려견도 함께 나갈 때도 있다. 이렇게 도움을 준 시간을 서울시가 시행하는 서울시간은행을 통해 시간화폐로 적립한다. 이 씨는 내년 이사를 계획 중인데 혹시 도와줄 사람이 있는지 서울시간은행을 통해 알아볼 예정이다.

서울시가 자신의 시간과 재능을 써서 도움이 필요한 다른 사람을 도와주고, 내가 쓴 시간만큼 시간화폐를 적립해 나에게 필요한 도움을 받을 때 사용하는 신개념 품앗이 ‘서울시간은행’을 시작한다고 3일 밝혔다.

서울시간은행 기본 개념도.
서울시간은행은 미국에서 도입돼 현재 영국, 호주 등 전 세계 40여 개국에서 운영되고 있는 타임뱅크 방식을 차용한다. 다른 회원에게 도움을 제공하면 해당 활동시간 만큼 시간화폐(Timepay·타임페이)를 적립하고, 적립된 시간화폐는 다른 사람으로부터 도움을 받을 때 사용하는 방식이다.

이처럼 서울시간은행은 간단한 집수리부터 카풀, 반찬 나눔, 반려동물 산책 같이 거의 대부분의 일상적인 도움 주고받기에 적용될 수 있다. 예컨대 스마트폰 사용이 어려운 어르신에게 스마트폰 사용법을 가르쳐드리고 시간화폐를 적립한 대학생이 나중에 자취방 이삿짐 나르기나 자전거 수리 같은 도움이 필요할 때 시간화폐를 사용하는 식이다.

서울시간은행 시간화폐 적립 및 사용.
시는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뤄지는 서울시간은행을 포스트코로나 시대와 디지털 대전환에 대응해 사회적 관계망을 회복하고 공공복지의 사각지대를 보완하는 대도시형 공동체 모델로 만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시는 우선 올해 4개 거점(지점)에서 시범사업을 시작하고, 연말까지 민간 전문기관을 통해 사업 효과를 분석·검증할 예정이다. 내년부터는 자체 온라인 플랫폼을 런칭하고 서울 전역으로 확대해 본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서울시간은행 시범사업 유형 모델.
시범사업은 오는 9일부터 네이버 카페 서울시간은행을 통해 순차적으로 시작한다. 14세 이상 서울시민 누구나 회원으로 가입할 수 있다. 시범사업이 추진되는 4개 거점별로 코디네이터가 배치돼 활동 수요·공급 매칭, 시간화폐 적립사용 등을 지원한다. 4개 거점은 △국민대-정릉 △방아골종합사회복지관-방학2동 △타임뱅크하우스-홍은동 △서울시청 등이다.

이원목 서울시 시민협력국장은 “개개인의 고립과 외로움 해소와 함께 현대 대도시의 지속가능성 유지를 위해서도 새로운 형태의 공동체 모델 정립이 필요하다”며 “서울시간은행이 참여확대와 신뢰회복으로 자발적이고 호혜적인 상생도시 서울의 기반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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