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립된 지 7시간 40분"… 강원영동 폭설 교통대란 속출

고속도로 곳곳 정체 극심·고립 속출
중대본, 대설 비상 대응 2단계 격상
  • 등록 2021-03-01 오후 10:37:08

    수정 2021-03-01 오후 10:38:54

1일 동해고속도로 속초 나들목 구간과 북양양 구간의 진입이 전면 통제된 가운데 동해고속도로 노학교 1교 부근에서 차량들이 폭설에 갇혀 고립돼 있다.(사진=한국도로공사 CCTV 캡처 화면/연합뉴스)
[이데일리 윤기백 기자] 강원 영동지역에 많은 양의 눈이 내리면서 도로 곳곳이 교통 체증을 빚고 일부 구간에는 차들이 고립되는 등 폭설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강원 속초에 일을 보러 갔다가 돌아오기 위해 1일 낮 12시께 서울양양고속도로에 진입했던 정씨는 평소 1시간 30분 가량이면 충분했던 거리를 8시간이 걸려 춘천 집에 도착했다. 정씨는 “고속도로에 올라서자마자 꽉 막혀 서있다 시피 했다”며 혼잡했던 순간을 떠올렸다.

지금 이 시각에도 트위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는 폭설로 인해 도로에 갇힌 사람들이 고통을 호소하는 글이 쏟아지고 있다. 이들은 SNS를 통해 “오도 가도 못하고 있다” “재난영화 체험 중이다” “고립된 지 7시간 40분이 지났다” “기름은 있는데 먹을 게 없다” 등 글을 올리며 빠른 제설작업을 촉구했다.

한국도로공사 강원지역본부 등에 따르면, 3·1절 연휴 마지막 날인 1일 오후 4시 40분부터 동해고속도로 속초 나들목 구간과 북양양 나들목 구간의 진입이 전면 통제됐다. 도로 관리당국에 따르면, 10㎝가량의 폭설이 내린 이 구간에 나들이를 마치고 귀경하는 차량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극심한 정체를 빚게 됐다. 오전부터 시작된 극심한 정체는 이날 오후 9시를 넘어서도 계속되고 있다. 꼼짝없이 차 안에 갇힌 운전자들은 제설작업이 이뤄지기를 기다리고 있지만, 8시간 넘도록 고립된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

특히 월동장구를 미처 장착하지 못한 차들이 크고 작은 교통사고를 내면서 뒤엉킨 차량들이 오지도 가지도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현재까지 동해고속도로 속초 나들목∼북양양 나들목 2㎞ 구간에서 고립된 차량만 수백여 대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과 도로 관리당국은 고립된 차들을 속초 방면으로 1∼2대씩 빼고 있으나 해소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0시 현재 적설량은 미시령 55.3cm, 진부령 51.5cm, 설악동 39.1cm, 홍천 구룡령 38.4cm, 양구 해안 37.9cm, 고성 현내 32.4cm, 북강릉 29.5cm 등이다. 오후 들어 눈발이 굵어지면서 고성, 속초, 양양, 강릉 등 영동 중북부 지역은 대설경보가 발효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1일 오후 9시부로 대설 대처를 위한 비상대응 단계를 2단계로 격상했다.

중대본부장인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은 “강원지역 대설로 도내 고속도로에 정체 등이 발생하고 있다”라며 “관계기관에서는 가용자원을 최대한 활용해 고속도로에 정체된 차량에 대해 신속히 조치하고 제설작업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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