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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국가통계국은 5월 중국의 PPI가 전년 동기 대비 9.0% 상승했다고 9일 밝혔다. 전월(6.8%)는 물론 시장 전망치인 8.5%를 넘어선다. 이는 글로벌 금융 위기가 들이닥친 2008년 9월(9.1%) 이후 1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PPI는 원자재와 중간재의 가격, 제품 출고가를 반영하는 만큼 경제 활력을 가장 잘 들여다볼 수 있는 선행지표다. 중국 PPI는 미중 무역전쟁과 코로나19 팬더믹 영향으로 지난해 2월부터 11개월째 하락세를 이어오면서 디플레이션 우려가 커졌으나 올해 들어서는 급격하게 반등하며 오히려 인플레이션 우려가 나오고 있다. 중국의 경기회복과 세계적인 원자재 가격 급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구체적으로는 생산자재 가격이 12% 올랐다. 그중 채굴공업 가격이 36.4% 급등했고, 원자재와 가공 가격도 각각 18.8% 7.4% 올랐다. 주요 업종 출고 가격 가운데는 석유·천연가스 출고 가격이 99.1% 폭등했고, 철광석을 비롯한 흑색금속 제품의 출고 가도 48.0% 상승했다.
둥리쥐안(董莉娟) 중국 국가통계국 통계사는 “5월 들어 국제 원유, 철광석, 유색금속 등 원자재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른 가운데 국내 수요가 안정적으로 회복되면서 우리나라 공산품 가격이 계속해서 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은행(WB)은 “글로벌 경제 회복 추세에 빠르게 반응하여 올해 전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상승할 전망”이라며 “높은 인플레이션이 경제 회복을 위해 확장 정책을 추진 중인 신흥·개도국의 정책적 선택에 어려움을 야기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중국 국민이 체감하는 물가인 소비자물가지수(CPI)도 바닥을 찍고 서서히 회복하고 있다.
5월 CPI는 작년 같은 달보다 1.3% 상승했다. 시장 전망치인 1.6%를 소폭 하회했지만 전달의 0.9%보다는 높아졌다.
주요 원자재 해외 의존도가 높은 중국은 원자재 가격 급등이 자국 경제에 인플레이션 충격을 초래할 가능성에 긴장하는 모습이다.
발개위는 지난달 관계 부처와 함께 철광석·철강재·구리·알루미늄 등 원자재 관련 주요 기업 관계자를 불러 원자재 독점 행위, 시장 가격 조작, 사재기 등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적용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