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인명사전 배포가 맞대응? “국정화 논의 이전 결정”

서울교육청 “내년 초까지 서울 시내 551개 중·고교에 배포”
조희연 교육감 “비판적 사고 키우기 위해 도서관 비치 필요”
  • 등록 2015-11-09 오후 2:26:25

    수정 2015-11-09 오후 2:26:25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서울시교육청이 늦어도 내년 초까지는 서울시내 551개 중·고등학교에 친일인명사전 배포를 추진한다고 9일 밝혔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 제기하는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대한 맞대응’이란 지적에 대해 “국정화 논의 이전에 결정된 일”이라며 이를 일축했다.

앞서 서울시의회는 지난해 12월 ‘2015년도 서울시 교육비 특별회계 예산안’을 통과시키며 서울시내 중고교 친일인명사전 배포 예산 1억6530만원을 증액·편성했다. 이 때문에 서울 교육청은 “일부 언론에서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대한 교육청의 맞대응 성격이라고 보도했지만 친일인명사전 구입 예산은 국정화가 전혀 논의되지 않았던 작년 12월에 편성된 것”이라며 “이 같은 보도는 사실과 부합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시교육청은 친일인명사전 배포에 대해 “과거에 대한 바른 이해와 반성을 토대로 우리 사회의 바람직한 발전방향을 모색할 수 있도록 친일인명사전 구입 경비를 증액·편성한 것”이라며 “교육청은 시의회 결정을 존중해 학교에서 교육활동 참고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친일인명사전 학교 비치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친일인명사전은 순수하게 교사의 교수·학습을 위한 연구자료와 학생들의 학습활동 참고자료로 제공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포 시기에 대해서는 “늦어도 신학년 초까지는 학교에서 구입을 완료, 교사와 학생들이 새 학년도에 자유롭게 해당 자료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조희연 교육감은 친일인명사전 학교 비치를 “교육의 정치적 중립을 위반한 것”이라고 주장하는 데 대해 “책은 책일 뿐”이라며 “개인의 정치적 입장에 따라서 책에 덧칠해진 ‘보수’와 ‘진보’의 색채와 관계없이 모든 책은 사고의 근거이자 대상이므로 학생들의 비판적 사고를 키우기 위해 학교 도서관에 비치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친일인명사전이 배포되는 중·고교는 551곳이다. 서울시내 전체 702개교 중 이미 자체 예산으로 사전을 보유한 학교와 예산 지원에 제약이 따르는 자율형사립고 등을 제외한 수치다.

민족문제연구소가 2009년 편찬한 친일인명사전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 김성수 동아일보 설립자, 방응모 전 조선일보 사장 등 4389명의 친일행적이 수록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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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시내 중·고교에 ‘친일인명사전’ 배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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