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장 품은 이마트…‘정체가 뭐냐’

이마트24, 법인 가맹 통해 충북 진천 '더빌리지' 입점
200석 규모 캠핑장…현재 안내센터 기능도 겸해
급증한 캠핑족에 '복합 문화공간' 이미지 제고 노려
  • 등록 2021-02-10 오전 11:00:20

    수정 2021-02-14 오후 11:05:43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야구단 인수와 국제 테마파크 사업 등으로 ‘오프라인 놀 거리’를 강화하고 있는 이마트가 최근 주목받는 캠핑장까지 품었다. 편의점 이마트24가 가맹점을 통해 새롭게 오픈하는 200석 규모의 캠핑장에 진출한 것이다.

캠핑장 내 편의점 출점은 흔한 일은 아니다. 더욱이 이마트24는 단순한 부대시설을 넘어 편의점에서 직접 캠핑장 예약을 받고 안내센터 역할도 한다. 편의점 업계가 입지 전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전에 볼 수 없었던 새로운 곳에서 복합 문화공간인 이마트24의 이미지를 높이겠다는 전략적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읽힌다.

(그래픽= 이미나 기자)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마트24는 지난해 12월 법인 가맹을 통해 충북 진천 지역에 프리미엄화를 추구하는 리저브 매장 ‘이마트24 R더빌리지’를 열었다.

더빌리지는 숙박시설업체 ‘더샘터’가 운영하는 13만 9669㎡(1만 2000평) 규모의 캠핑장이다. 올해까지 100개의 사이트를 구축하고, 향후 200개까지 수를 늘릴 예정이다. 캠핑존은 카라반존, 차박존, 일반 캠핑존 등 3가지로 구분해 운영한다. 향후 이마트24 더빌리지점이 있는 입구 쪽에 약 8264㎡(2500평)의 복합 문화공간까지 선보일 예정이다.

더샘터는 캠핑장을 비롯해 총 33만㎡(10만평) 부지에 7만 2727㎡(2만 2000평) 규모의 리조트도 리모델링 중이다.

이마트24 더빌리지점은 단순히 캠핑장에 입점한 부대시설을 뛰어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먼저 오는 3~4월 더빌리지 정식 오픈을 앞두고 무료로 캠핑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예약도 직접 받았다. 폭발적인 관심이 몰리며 현재 추가 예약은 불가능한 상태다. 캠핑장에 입장하는 고객들을 위한 안내센터까지도 겸했는데, 외부 체크인 센터를 구축할 때까지 이 역할을 계속할 예정이다.

사실 이마트24는 이곳에 매장을 열기까지 많은 고민을 했다.

지난해 더샘터 측은 충북 진천 해당 입지에 이마트24 프리미엄 매장을 오픈하고 싶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매장 개발 담당자는 현장을 방문하고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말 그대로 허허벌판이었기 때문이다. 담당 임원까지 현장을 찾았지만 쉽사리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하지만 여유와 쉼, 설렘을 부여하는 공간인 캠핑장 내에 자연 속에서 즐길 수 있는 프리미엄급 점포를 선보임으로써 긍정적 이미지를 쌓을 수 있을 것이라는 비전을 보고 오픈을 결정했다. 캠핑장이 정식 오픈해 200개 사이트를 정식 운영하게 될 경우의 수혜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이마트24는 기존과 다른 입지와 콘셉트의 매장들을 선보여 왔다. 한강 뷰를 즐기며 커피와 식사를 할 수 있는 동작대교 구름·노을점, 전통찻집을 모티브로 2층 휴게공간을 제공하는 삼청동점, 물건을 가지고 나오면 자동으로 결제가 되는 김포DC점 등이다.

이번 더빌리지점도 이같은 도전의 일환이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기존에 새로운 시도에 나서는 점포는 모두 직영점이었지만 이곳은 가맹점이라는 점이다. 그만큼 더빌리점의 사업성이 높다고 판단한 셈이다.

이마트24는 더빌리지점을 통해 회사와 가맹점 간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번 모델이 성공적으로 안착할 경우 또 다른 시도를 할 기반이 마련될 가능성도 있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캠핑장 운영 업체 입장에서는 고급스러운 매장을 통해 캠핑장을 방문하시는 고객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고객들에게 친숙한 이마트24를 활용해 캠핑장을 알리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이마트24 역시 우량 가맹점을 확보하면서 캠핑장을 이용하는 고객들에게 자연스럽게 브랜드를 알리는 효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충북 진천에 문을 연 ‘이마트24 R더빌리지’(사진=이마트24 더빌리지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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