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랜드마크 포기한 GBC?…'화들짝' 놀란 강남구청, 왜?

GBC ‘50층 3개동’ 설계안 변경설에
강남구청장, 정의선 회장 면담 요청
“랜드마크돼야 관광객 유치에 도움”
롯데타워 전철 밟아…오너 의지달려
  • 등록 2021-01-28 오전 11:01:30

    수정 2021-01-29 오전 11:08:41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터파기 한창인데 설계변경? ‘검토 사실은 맞지만 (정의선) 회장께 보고되거나 확정된 것은 없다’고 하더라.”(정순균 강남구청장)

서울 삼성동에 들어설 현대차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가 높이 569m·105층 1개동(원안)에서 50층 짜리 3개동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현대자동차그룹이 검토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강남구청이 화들짝 놀랐다.

롯데월드타워 마천루 1위 자리 뺏길까 지킬까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정순균 강남구청장은 지난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105층 원안 추진을 촉구하기 위해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님과의 면담을 공식 요청했다”는 글을 띄우기도 했다. 이어 “관할 구청이 언론보도를 뒤따라가며 진행상황을 확인하도록 하는 것은 정도가 아니라는 판단”이라며 현대차그룹을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현대차그룹은 긍정도 부정도하지 않고 있다. 그룹 관계자는 “검토 여부나 정 강남구청장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 대해서도 공식적인 답변을 하기가 조심스럽다”고 했다.

강남구청 관계자는 “GBC가 원안대로 가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 되니까 서울의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며 “그러면 (강남) 지역 활성화도 되고 관광객 유치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구청장이 직접 면담 요청을 했지만 아직 (현대차에서) 답은 오지 않았다”고 했다.

현대차 글로벌비즈니스센터 조감도.(사진=서울시)
GBC 설계 원안은 옛 한국전력 용지(7만4148㎡)에 지상 105층 타워 1개동과 숙박·업무시설 1개동, 전시·컨벤션·공연장 등 5개 시설을 조성하는 것이다. 당초 115층을 지을 계획이었지만 2015년 105층으로 낮췄다. 원안대로 완공하면 GBC는 제2롯데월드(555m·123층)를 제치고 국내 최고층 건물이 된다.

GBC 원안 수정검토설이 나온 배경은 무엇일까.

건설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이 공군의 새 레이더 비용 부담과 수익성 측면에서 고려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설계안이 변경되면 원안 공사비 3조7000억원보다 최대 1~2조가량 비용과 공사기간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업계는 예측하고 있다.

GBC가 롯데월드타워의 전철을 그대로 밟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롯데월드타워는 고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숙원사업이었다. 1987년 사업지를 선정하고 개장까지 꼬박 30년이 걸렸다.

롯데월드타워는 준공 때까지 공군과의 마찰, 초고층 건물은 투자 대비 수익성이 없다는 내부 반대에 부딪혔다. 그러나 신 명예회장의 강한 의지로 2009년3월 현재의 롯데월드타워가 정부의 행정조정협의회를 통과하면서 이듬해 착공식을 할 수 있었다.

롯데물산 관계자는 “초고층 건축물은 통상 평당 건축비가 일반건축물보다 3, 4배 더 들어간다. 이 때문에 투자 대비 수익성이 낮다는 의견도 있었고 성남비행장 활주로 문제 등 공군과의 협의 과정이 난항을 겪으면서 사업이 지연되기도 했다”며 “그러나 우리나라에 랜드마크가 될 만한 관광자원이 꼭 필요하다는 (고 신격호) 명예회장의 의지로 원안대로 완공하게 된 것”이라고 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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