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반도체 소재’ 점찍은 SKC, 기업가치 30조원 목표(종합)

SKC, 향후 5년간 중장기 성장 전략 발표
이익 80%, 모빌리티 소재서 창출 계획
동박 설비 확대에 양·음극재 사업도 진출
투자재원 5조원, JV·지분유치 등으로 마련
  • 등록 2021-09-24 오후 4:24:22

    수정 2021-09-24 오후 4:24:22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SKC가 2025년까지 배터리(이차전지)·반도체 소재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전환해 기업가치 30조원 규모의 세계 1위 모빌리티 소재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배터리용 양·음극재, 세계 최초 하이퍼포먼스 컴퓨팅용 글라스(Glass) 기판 등 새로운 소재 사업에 진출해 2025년 이익 80% 이상을 모빌리티 소재에서 창출한다는 방침이다.

이완재 SKC(011790) 사장은 24일 열린 ‘SKC 인베스터 데이’(Investor Day)에서 앞으로 5년 동안의 성장 전략을 담은 파이낸셜 스토리 ‘프라미스 앤 딥체인지’(Promise and Deep change)를 소개했다. 그는 “자체 핵심 역량과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협력을 통해 SKC만의 해결책을 만들어 고객에게 제공하는 ‘글로벌 메이저 소재 솔루션 마케터’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이완재 SKC 사장은 24일 열린 ‘SKC 인베스터 데이(Investor Day)’에서 2025년 기업가치 30조원 규모의 글로벌 No.1 모빌리티 소재회사로 비상(飛上)하겠다고 밝혔다. (사진=SKC)
동박 연산 25만t까지 늘린다…“고객사 확보 문제 없어”

SKC가 핵심 성장동력으로 점찍은 부문은 배터리 소재 사업이다. 배터리 핵심 소재인 동박 사업을 확대해 2025년까지 고품질(하이엔드) 시장에서 점유율 35% 이상의 선두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게 목표다. 이를 위해 말레이시아·유럽·미국 등에서 설비를 증설해 연간 생산량을 25만t으로 확대한다. 이는 종전 계획한 20만t보다 5만t 많은 수준이다.

이 사장은 “유럽 지역은 전기차(EV) 시장 확장 속도가 빠르고 배터리와 그 소재에 대한 수요도 클 것으로 예상해 최근 5만t 규모의 생산 설비를 증설하기로 계획을 바꿨다”며 “고객인 배터리 제조사와의 인접성과 규모의 경제 등을 고려할 때 (증설 설비는) 이미 부지를 확보한 폴란드에 자리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영태 SK넥실리스 대표는 동박의 중장기 공급계약과 관련해 “현재 글로벌 주요 배터리 회사를 포함해 국내외 다수 고객사와 계약을 논의하고 있다”며 “SK넥실리스의 탁월한 경쟁 요소인 극박화·광폭화·장척화와 최근 개발 중인 신물성 제품을 기반으로 경쟁 우위를 점하고, 고객사를 확보하는 데 문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SKC가 24일 열린 ‘SKC 인베스터 데이(nvestor Day)’에서 2025년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의 80% 이상을 모빌리티 소재에서 창출하는 등 사업구조를 모빌리티 소재 중심으로 바꾸겠다고 선언했다. (사진=SKC)
배터리 양·음극재와 반도체 기판 사업에도 진출

SKC는 실리콘 음극재, 하이니켈 양극재 등 배터리 성능을 대폭 개선할 수 있는 신규 소재 사업에도 진출한다. 세계 최고 수준의 회사와 협력해 기술을 확보하고, 이를 사업화해 핵심 사업으로 키워나가겠다는 방침이다. SKC는 현재 상용화한 제품보다 차세대에 쓰일 제품을 대상으로 한 기술을 선제 확보해 사업화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종우 SKC BM혁신추진단장은 “자동차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 업체나 배터리 셀 제조사는 성능과 원가에 민감하다”며 “SKC 역량을 집결해 더 좋은 성능의 제품을 더 합리적 가격으로 공급하는 방안과 함께 기술적 솔루션 차원에서 필요한 고강도 동박을 같이 합쳐서 고객사에 공급하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소재 사업에선 세계 최초로 개발한 ‘하이퍼포먼스 컴퓨팅용 글라스 기판’을 기반으로 2025년까지 매출액 2조원 이상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플라스틱 대신 해당 기판을 적용하면 반도체 패키지 두께와 전력 사용량이 절반 이상 줄고 데이터 처리량이 획기적으로 증가한다. 데이터센터는 필요 면적이 기존의 20% 수준으로 감소한다.

친환경 소재 사업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중심으로 바꾼다. 화학 사업은 친환경 공법 프로필렌옥사이드(PO)로 만든 고부가 프로필렌글리콜(PG)과 바이오 폴리올을 확대하고 필름사업은 친환경·첨단 IT소재를 강화한다. SKC는 이를 통해 2025년까지 해당 사업에서 매출 3조원 규모를 달성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완재 SKC 사장은 24일 열린 ‘SKC 인베스터 데이(Investor Day)’에서 2025년 기업가치 30조원 규모의 글로벌 No.1 모빌리티 소재회사로 비상(飛上)하겠다고 밝혔다. (사진=SKC)
SKC “SK넥실리스 IPO한다면 2024년 이후”

SKC는 사업 구조를 바꾸는 데 들어가는 투자금 5조원을 합작법인(JV) 설립, 지분 유치, 내부 현금 창출 등 자산 최적화를 통해 조달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시장 안팎에서 제기된 투자사 SK넥실리스의 상장설에 대해선 당분간 기업공개(IPO) 하지 않겠다는 말로 선을 그었다. 이 사장은 “계속 성장하는 기업가치를 고려할 때 SK넥실리스를 IPO한다면 2024년 이후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 사장은 또 “부채비율 200% 이하, EBITDA 대비 순차입금 4배 이하 등 지금 수준 재무안정성을 유지하고 주주를 포함한 이해관계자 이익을 보호하는 선에서 자금 조달을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금 시점에서 SKC 유상증자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이 사장은 SKC가 새 성장동력으로 낙점한 차세대 양·음극재 사업이 SK그룹 내 계열사의 배터리 소재 사업과 중복된다는 지적에 대해 상호 보완이 가능하다고 봤다.

그는 “세계 (배터리 소재) 시장이 크기 때문에 서로 간 핵심 역량을 공유하면서 사업을 잘 이끈다면 시장을 분할해 점유할 수 있다”며 “잘할 수 있는 분야가 있다면 합칠 수도 있겠지만 지금으로선 (사업을) 합친다거나 함께 운영한다는 계획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SK(034730)㈜가 SK머티리얼즈의 흡수 합병을 발표하자 그 다음 합병 대상으로 SKC가 거론된 데 대해서도 검토된 바 없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회사 모든 결정은 원칙적으로 주주총회와 이사회에서 결정한다”며 “대주주인 SK㈜와는 상호 협력·보완하면서 SKC 성장을 함께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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