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건희 녹취 보도` 저지에 총력…MBC 항의 방문(종합)

김기현 "MBC, 불공정 편파 방송 해선 안 돼"
이준석 "국민은 정상적인 상황이 아니라고 볼 것"
法, 방송금지가처분 결론 곧 낼 예정
  • 등록 2022-01-14 오후 4:18:54

    수정 2022-01-14 오후 4:18:54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국민의힘이 윤석열 대선 후보의 아내 김건희씨와 `서울의소리` 이모 기자 간 통화 녹취록을 보도하겠다는 MBC를 항의 방문하는 등 보도 저지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선을 앞둔 시점에 선거에 개입하겠다는 의도이자 `정치 공작`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 앞에서 윤석열 대선 후보 배우자 김건희씨의 ‘7시간 통화 녹취록’을 보도 예고한 MBC를 항의 방문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추경호 원내수석부대표, 국회 과방위 간사인 박성중 의원 등은 14일 오전 서울 마포구 MBC사옥을 방문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우리는 불공정 편파 방송의 많은 사례를 경험해왔다”며 “더이상 MBC가 이와 같은 불공정 편파 방송을 해선 안 된다는 명백한 국민의 목소리를 전하기 위해 찾아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MBC는 끝내 권력의 편에 서서 자신들의 권한과 자신들의 지위만 차지하기 위해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닫으려고 하고 있다”며 “오늘 반드시 MBC에 잘못된 사례를 지적하고 정당한 국민의 목소리를 전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성중 의원은 “우리가 문제 삼는 것은 헌법에 보장된 음성권에 대한 위반이다. 함부로 본인의 동의 없이 녹취할 수 없다”며 “불법으로 녹음된 음성을, 그것도 공영방송인 MBC에서 공개적으로 한다는 것은 헌법으로 보장된 음성법에 대한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진보성향의 촛불시민연대 소속 회원들은 국민의힘 의원들이 도착하자 욕설과 항의를 하면서 길을 막아섰다. 이들은 김기현 원내대표 등 지도부 인사들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수십여명의 MBC 소속 노조원들도 ‘부당한 방송장악입니다’, ‘돌아가십시오’라는 팻말을 들고 국민의힘 의원들을 규탄했다. 기나긴 실랑이 끝에 김 원내대표 등은 어렵게 사옥으로 들어가 박성제 MBC사장과 보도본부장을 만나 비공개 면담을 진행했다.

이준석 대표도 이날 KBS 라디오에 출연해 “후보자의 배우자로서 김씨가 좀 더 조심했어야 한다는 여론은 있을 수 있겠지만, 상대를 신뢰하는 상황에서 했던 대화 같은 것들이 이런 식으로 보도에 이용되는 것, 보도를 전제로 이용되는 것들은 국민이 봤을 때는 정상적인 상황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양수 선대본부 수석대변인은 “처음부터 불법 녹음할 목적으로 거짓말을 해가며 김건희 대표에게 접근했고, 사적 대화를 가장해 첫 통화부터 마지막까지 몰래 녹음했다”며 “첫 만남에 기자라고 소개했다고 해서 이런 방식을 정상적인 취재로서 언론 자유의 보호 영역이라고 할 수 없다”고 일갈했다.

MBC는 오는 16일 오후 탐사보도 프로그램 ‘스트레이트’를 통해 서울의소리 측에 전달받은 녹취 내용을 방송할 예정이다. 이에 국민의힘은 전날 서울서부지법에 MBC를 상대로 방송금지가처분 신청을 했고, 서부지법 민사합의21부(재판장 박병태)에서 이날 오전 11시부터 가처분 심문을 시작했다. 심문 결과는 이르면 오후에 나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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