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하이일드펀드’ 분리 과세 부활…기업 자금조달 물꼬 트이나

하이일드 펀드, 비우량 채권에 집중 투자
비우량 회사채 수요 기반 확대 & 채권 투자 유인 제공
“A등급 회사채 포함…유동성 공급 위한 정책당국 의지”
  • 등록 2023-05-19 오후 5:20:24

    수정 2023-05-19 오후 5:20:24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내달부터 ‘하이일드(투기등급 회사채) 펀드’에 분리과세 혜택이 재도입된다. 이번 조치로 인해 약 3조원의 자금이 하이일드 펀드로 유입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비우량 회사채 시장에 새로운 유동성 공급 경로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고위험·고수익 상품인 하이일드 펀드는 비우량 채권에 집중 투자하는 펀드다. 공모펀드 기준 국내 채권에 60% 이상 투자하고, 이 가운데 신용등급 BBB+ 이하가 45% 이상인 펀드다. 사모펀드의 경우 공모펀드 조건에 A등급 회사채(A2등급 전단채 포함)에 15% 이상 의무 투자 요건이 추가된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19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다음달 12일부터 하이일드 펀드에 대한 분리과세 혜택을 재도입하는 내용의 조세특례제한법(조특법) 개정안이 시행될 예정이다. 분리과세 혜택은 지난 2014년 도입됐다가 2017년 종료된 바 있다.

오는 6월 12일부터 내년 12월 31일까지 하이일드 펀드에 가입하는 국내 거주자를 대상으로 세제 혜택을 적용한다. 세제 혜택이 가능한 투자한도와 투자기간은 1인당 3000만원, 최대 3년이다.

일례로 세제 혜택이 적용되는 시점부터 하이일드 펀드에 3000만원을 투자한다고 가정하면 △연수익률 5% 153만원 △연 6% 184만원 △연 7% 215만원의 절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세제 혜택을 통해 비우량 회사채 수요 기반을 확대하고, 고위험·고수익 상품을 찾는 투자자에게 채권 투자 유인을 제공한다는 취지다.

지난해 말과 비교했을 때 회사채 시장 여건이 개선되긴 했으나, 신용등급에 따라 선별적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올해 1분기 무보증회사채 발행물량 33조2000억원 중 약 70%는 우량채(AA-등급 이상)였다. 우량채 미매각률은 0.6%지만, A등급 미매각률은 15.8%, BBB+등급 이하 미매각률은 37.9%에 달한다. 지난 4월 한달간 수요예측에서 미매각을 맞은 기업도 A등급에서만 8건, BBB등급 이하에서 1건이 발생했다.

금융투자협회는 이번 조특법 개정안 시행으로 신규 자금 약 3조원이 하이일드 펀드에 유입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이일드 펀드 투자가 활성화될 경우 비우량 회사채 시장에 대한 유동성 공급 경로가 트일 것이란 분석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펀드 요건에서 코넥스 기업이 빠지고, A등급 회사채가 포함됐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며 “(비우량) 회사채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려는 정책당국의 의지가 돋보이는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하이일드 펀드의 분리과세 혜택을 다시 도입하는 것은 BBB등급 회사채와 일부 A등급 회사채 수요 기반 확대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우량 회사채는 작년 12월 이후 크레딧 스프레드가 빠르게 축소 전환하면서 금리 매력이 약화됐다”며 “반면 스프레드 축소 여력이 남아있는 A등급 회사채는 순차적 수요가 확산하며, 향후 스프레드 축소폭이 우량 회사채보다 크게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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