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소프트웨어(SW) 기업 SAP의 클라우드 기업간거래(B2B) 플랫폼 ‘아리바’를 이끌고 있는 알렉스 아츠버거(Alex Atzberger·사진) SAP 아리바 회장은 31일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드 컨벤션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아리바 솔루션 도입을 통해 한국 기업들이 더욱 투명하고 경제적인 운영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아리바는 SAP가 2012년 5월 자사 전사적자원관리(ERP) 고객을 활용해 새로운 비즈니스를 꾀하기 위해 약 43억 달러를 들여 인수한 세계 최대 B2B 온라인 장터다. 현재 200만 글로벌 고객사를 가졌으며 거래금액은 연간 1조 달러 이상에 달한다. 이는 아마존, 이베이, 알리바바의 거래량을 합친 것보다 많은 수치다.
아츠버거 회장은 “CEO 비서실장을 하면서 많은 가르침과 영감을 받았고 아리바가 SAP의 미래라고 느껴 회장직을 기꺼이 수락했다”며 “스타트업의 혁신성과 전통적 SW 기업으로서의 장점을 결합한 회사로 아리바를 키우고 싶다”고 언급했다. SAP 입사 전 그는 맥킨지앤컴퍼니와 온라인 B2B 마켓플레이스 스타트업에서 근무하기도 했다.
그는 각종 회계비리 사건도 IT 기반 시스템으로 예방할 수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아시아 시장에 대한 중요성도 강조했다. SAP는 지난 2013년 KT와 함께 한국에 데이터센터 건립을 추진했지만 현재 수익성이 맞지 않아 백지화된 상태다. 대신 올해 11월까지 중국 상하이에 데이터센터를 건립하면서 중국 클라우드 B2B 커머스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아츠버거 회장은 “한국에 데이터센터를 건립하지 못해 아쉽지만 중국의 시장 규모가 워낙 압도적이라 중국에 먼저 (데이터센터를)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