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시장, 美고금리 장기간 지속 전망…중립금리 영향”

“시장 예상 중립금리 수준↑, 금리인하 제한”
‘큰 랠리 기대’ 채권 시장 역풍 가능성도
블룸버그 “올해 금리인하 2회는 과장된 기대”
  • 등록 2024-06-24 오후 1:34:53

    수정 2024-06-24 오후 1:34:53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채권 시장이 미국의 고금리에 대해 장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제한하고 랠리를 기대하는 채권 시장에 역풍을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AFP)
24일 블룸버그통신은 시장에선 중립금리가 정책 입안자들이 현재 예상하는 것보다 훨씬 높다는 시각이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중립금리는 경제가 완전 고용 상태를 유지하면서 인플레이션을 일정 수준에서 안정시키는 데 필요한 이론적 금리 수준을 말한다.

SMBC 닛코 증권 아메리카의 트로이 루드카 미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트스는 “향후 경기가 예상대로 둔화되면 금리 인하 횟수가 줄어들고, 앞으로 10년 동안의 금리가 과거 10년 동안의 금리 수준 보다 더 높을 수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의 인플레이션 둔화, 노동시장 냉각 등의 신호가 감지되면서 시장에선 금리 인하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 일부 투자자들은 연준이 이르면 오는 9월 금리 인하를 시작한다는 데 베팅하고 있다. 하지만 중립금리 수준이 높아져 큰 폭의 금리 인하가 단행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는 것이다.

정책 금리는 중립금리를 기준으로 한다. 중립금리가 상승하면 중앙은행은 정책 금리를 더 높게 설정하기 때문에 금리 인하 가능성이 낮아질 수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향후 5년 만기 금리 수준을 반영하는 선도 계약(미국 금리 경로에 대한 시장의 견해)은 3.6%에 멈춰있다. 이는 지난해 최고치인 4.5% 보다는 낮아졌지만, 지난 10년 평균보다 1%포인트 이상 높고 연준의 자체 예상치 2.75%를 훨씬 웃도는 것이다.

이는 시장이 채권 수익률의 바닥을 훨씬 더 높게 평가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즉, 채권 가격이 상승할 수 있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작년 말 채권 가격이 크게 상승하며 손실을 회복한 투자자들이 이번에도 비슷한 랠리를 기대하고 있다면, 그 기대가 충족되지 않을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밥 엘리엇 언리미티드 펀드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경제 성장의 둔화가 비교적 점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이는 중립금리가 상당히 높다는 것을 시사한다“면서 ”현재의 경제 상황과 장기 만기 채권에 제한된 리스크 프리미엄을 반영해 현금이 채권보다 더 매력적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수십 년간 하락세였던 중립금리는 정부 예산 적자 확대와 기후 변화 대응 비용 증가 등으로 인해 상승하고 있다.

벤 람 블룸버그 전략가는 ”최근 두 개의 점도표 상에서 연준이 명목 중립금리 추정치를 2.50%에서 2.80%로 상향 조정했다“면서 ”올해 연준이 2번의 금리 인하를 할 것이란 시장의 기대는 과장됐다“고 짚었다.

시장은 연준의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물가 지표인 5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연율 2.6%로, 전월의 2.8% 대비 둔화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는 2021년 3월 이후 최저치이나 연준의 인플레이션 목표인 2% 보다 여전히 높다. 5월 근원 PCE 가격지수는 오는 28일(현지시간)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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