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리포트)올림픽에 설레는 중국

  • 등록 2003-02-26 오후 5:22:00

    수정 2003-02-26 오후 5:22:00

[edaily 권소현기자] 중국이 연 8%대의 경제성장률을 달성하며 고속질주하고 있습니다. 특히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에 이어 베이징 올림픽과 상하이 세계박람회 유치를 일궈내면서 중국은 그 옛날 진시황제때만큼이나 강대한 국가를 꿈꾸고 있습니다. 국제부 권소현 기자가 자신감 넘치는 중국의 단면들을 전합니다. 중국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릅니까. 저는 그동안 전세계 디플레이션의 진원지라는 말이 나올만큼 값이 싼, 그러나 질은 좋지 않은 `중국산`이라는 꼬리표를 먼저 떠올렸습니다. 이번에 짧은 휴가를 이용해 중국을 다녀오기 전까지만 해도 말입니다. 사실 요즘 전세계 경기가 침체 일로를 걷고 있는 가운데 중국은 뜨는 별 중 가장 밝은 별로 추앙받고 있습니다. 지난 한 해 유치한 외국인 투자금액만해도 527억달러에 달합니다.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의 외자유치국이 된 것만 봐도 중국에 쏟아지는 세계의 관심을 읽을 수 있습니다. 그만큼 중국인들도 자신감을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사실 이번 중국 여행에서 얘기를 해볼 수 있는 중국인이라고는 조선족 3세대인 현지 가이드 정도였습니다. (아직 중국에서는 영어가 그리 잘 통하지는 않더군요) 그러나 그녀가 전하는 중국인들의 자부심과 기대감은 정말 상당했습니다. 특히 이번 여행지였던 북경은 2008년 하계 올림픽 개최지여서 그런지 기대감은 더더욱 커 보였습니다. 시가지가 정말 빠른 속도로 변해가고 있어 시민들도 놀랄 정도랍니다. 북경시내에서 2008 베이징 올림픽 경기장 조감도와 구호들을 자주 접할 수 있습니다. 베이징 북쪽 올림픽 그린(Olympic Green)에는 올림픽 주경기장을 비롯한 각종 시설이 건축중입니다. 여의도 면적의 4배가 넘는 367만평 규모에 올림픽 단지를 건설중이니 이로 인한 고용창출 효과도 상당하겠죠. 이와 함께 시내 곳곳에 대형 건물 공사도 한창입니다. 북경시는 자금성을 중심으로 순환도로가 5환정도까지 있답니다. 1환과 2환까지는 고궁 보호상 높은 건물을 지을 수 없어 화려하지는 않지만 3환을 넘어서면 수십층 규모의 고층건물과 각종 오피스텔 및 아파트촌을 볼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북경에서 인상적이었던 것은 야경었습니다. 주중 내내는 아니지만 주말인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는 북경 시내의 도로와 공원에 아름다운 조명을 볼 수 있습니다. 거리도 과거에 비해 무척 깨끗해진 것이라고 하더군요. 스스로 올림픽 개최 도시의 시민이라는 자긍심을 갖고 있는 것이죠. 지난 2001년 연길시를 방문했을때 받았던 느낌과는 사뭇 달랐습니다. 연길시가 북경과는 비교할 수 없는 소도시이기는 하지만 중국인이 지저분하다는 일반적인 편견(?)에 전적으로 공감했을 정도였거든요. 도시 외관만 변화하고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한창 개발중인 대도시답게 물가도 부동산 가격도 무척 뛰었다더군요. 1년전 자금성 입장료는 40위안이었지만 현재 60원으로 올랐습니다. 황제가 일년에 두번 제사를 지냈다는 천단공원 입장료도 20위안에서 35위안으로, 서태후의 별장인 이화원 입장료는 8원에서 30원으로 뛰었습니다. 알고보니 가이드는 이같은 물가 상승의 대표적인 수혜자였습니다. 2년전 한국에서 온 한 관광객이 여유돈 있으면 집이나 한채 구입해두라고 했다더군요. 공산주의 국가에서 자라고 배운 탓에 `내 집`이라는 개념이 별로 없었고 당연히 집은 사서 뭐하나 싶었답니다. 회사에서 제공해준 집에서 별 걱정 없이 편하게 살고 있었으니까요. 그러다 북경이 막 개발되기 시작하면서 부동산 가격이 조금씩 오르자 번뜩 그 관광객의 말이 떠올라 72평 아파트를 구입했다고 합니다. 구입한지 얼마 되지 않은 재작년에 2008년 올림픽 개최지로 베이징이 결정됐다는 낭보가 들려왔고 올림픽촌 건설 부지도 아파트촌에서 가까운 곳이어서 집값이 연일 뛰는 것을 보고 놀랐다고 합니다. 당시 1㎡당 5000위안(元)이었던 아파트 가격이 7000위안으로 뛰었다고 합니다. 가이드는 "떼부자 됐습니다"라며 자본주의의 단 맛을 표현했습니다. 북경을 다녀가는 한국인들도 이같은 변화를 피부로 느끼나 봅니다. 가이드 말에 의하면 한 2년전에 베이징 관광을 온 한국 여행객들이 "10년은 있어야 한국 따라잡겠다"고 말하는게 보통이었는데 1년전에는 그 기간이 3~4년으로 줄더랍니다. 최근에는 얼마 안가 한국과 비슷해지겠다고 혀를 내두른다고 하더군요. "한국이 서울올림픽을 개최하면서 눈부신 발전을 하지 않았습니까. 중국도 올림픽 열고 나면 한국만큼 클 겁니다" 가이드의 설레임과 기대감이 중국인 전체의 마음과 일맥상통한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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