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커피브랜드의 도전.."스타벅스 게섰거라"

화륜창업, 홍콩 퍼시픽 커피 지분 80% 인수
기존 유통망·신규기업 인수로 1위 노려
  • 등록 2010-06-30 오후 4:40:21

    수정 2010-06-30 오후 4:40:21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지난 1999년 스타벅스가 처음 중국에 진출할 때 많은 사람들이 우려했던 건 `차(茶)를 주로 마시던 중국인들이 과연 커피를 마실까`였다.

그러나 그로부터 11년 뒤인 현재 중국 내 스타벅스 매장은 380개가 됐고, 젊은이들이 수다를 떨며 커피를 마시는 모습은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 됐다. 커피를 즐기는 인구가 빠르게 늘면서 스타벅스는 물론 맥카페(McCafe)와 코스타커피 등 해외 유명 커피전문점의 수도 급속히 늘고 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중국의 커피전문점 커피 소비는 오는 2014년까지 34% 증가, 4500톤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커피전문점 업계가 활발한 성장세를 보이자 중국 최대 맥주업체이자 수퍼마켓 체인인 화륜창업(CRE)이 이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빠른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화륜창업이 선택한 방법은 기존 업체를 인수하는 것. 화륜창업은 홍콩 2위의 커피전문점 체인 퍼시픽 커피그룹 지분 80%를 3억2660만홍콩달러(한화 512억2000만원)에 사들였다. 화륜창업은 기존 체인망을 활용해 퍼시픽 커피를 중국 최대 커피전문점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프랭크 라이 화륜창업 이사는 "우리는 중국 최대 맥주업체가 되는 데 15년이 걸렸고, 중국 최대 수퍼마켓 체인을 구축하는 데 6년이 걸렸다. 퍼시픽 커피는 그 기록을 깰 것"이라며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

지난 1992년 홍콩에서 처음 영업을 시작한 퍼시픽 커피는 전체 90개 매장 가운데 83개가 홍콩에 위치해 있다. 이 가운데 4개는 싱가포르에, 3개는 중국 본토에 있으며 말레이시아와 마카오, 중국 본토에 갖고 있는 프랜차이즈 매장 수를 합하면 규모는 더 커진다.

그러나 아직 스타벅스에 비해서는 갈 길이 멀다. 스타벅스는 중국 본토에만 380개 매장을 갖고 있으며 홍콩 매장도 100개가 넘는다. 스타벅스는 성공적인 중국 시장 상륙을 위해 다른 나라와 달리 직원이 직접 주문을 받고 서빙하는 등 현지화에 심혈을 기울여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화륜창업은 연내 추가 기업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화륜창업 관계자는 현재 6~7개 업체와 인수 관련 논의를 하고 있다면서 올해 안에 1~2개 업체 인수를 추가로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타벅스를 누르고 중국 최대 커피전문점 체인이 되겠다는 화륜창업의 야심이 현실화될 수 있을지 여부는 미지수다. 화륜창업은 중국 소비자들의 성향이 다소 복잡하고 새로운 것에 개방돼 있다는 점에서 승산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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