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냐 무료냐‥금융권도 구독경제 꿈틀

해외 핀테크, 잇따라 월정액 금융·서비스 선보여
유료·무료 소비자 나눠 서비스 차별화
국내선 토스·카드업계 등 일부서 서비스 출시
  • 등록 2021-02-22 오전 11:00:00

    수정 2021-02-23 오전 11:07:58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미국 온라인 증권사이자 인터넷은행인 찰스슈왑은 지난 2019년 월 정액제 방식의 로보어드바이저 투자자문 서비스를 출시했다. 인공지능(AI) 기반의 이 서비스는 알고리즘을 통해 고객의 위험성향과 목표에 따라 투자자산을 배분하는 등 자산관리를 한다.

찰스슈왑은 당초 일반적인 자산관리 서비스처럼 일정 비율의 운용 수수료를 받다가 매월 정액 방식으로 전환했다. 가입비 300달러(약 33만원)에 매월 30달러(약 3만3000원)를 내면 전문 투자자문 서비스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

신문 구독처럼 정기적으로 금액을 내고 물건이나 서비스를 사용하는 구독경제 시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소비 패러다임이 소유에서 사용으로 전환되고 빅데이터 등 혁신 기술과 디지털 플랫폼 발달 등에 힘입어 다양한 분야로 영역을 확장 중이다. 해외에선 금융권도 구독경제를 활용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그래픽= 이동훈 기자)


금융서비스도 유료 회원제

독일의 인터넷은행 N26은 회원등급을 ‘N26’(무료), ‘N26 You’(월 9.9유로, 약 1만3000원), ‘N26 메탈’(월 16.9유로, 약 2만3000원)로 구분한다. 월정액 요금제에 따라 회원등급을 나누고 이에 맞춰 차등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돈을 내지 않는 N26 회원도 ATM(현금자동입출기) 인출과 해외 결제 수수료가 무료다. 그러나 제휴 서비스 할인혜택이나 VIP 고객 지원서비스는 이용할 수 없다. 반면 매월 16.9유로를 내는 N26 메탈 회원은 모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영국의 핀테크 기업 레볼루트 역시 회원등급을 스탠다드(무료), 프리미엄(월 6.99파운드, 약 1만원), 메탈(월 12.99파운드, 약 2만원)로 나눠 환전수수료나 무료 해외 ATM 인출 서비스 등을 차등 제공한다.

프랑스 핀테크 기업 샤인은 1인 기업 등 프리랜서를 대상으로 각종 금융 서비스를 제공해준다. 매월 4.90~7.90유로(약 6500~1만원)를 내면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

투자은행 크레딧 스위스에 따르면, 글로벌 구독경제 시장 규모는 2015년 약 4200억 달러(약 464조원)에서 2020년 약 5300억 달러(약 586조원)로 성장한 것으로 전망된다.

(자료=KDB미래전략연구소)


고객 묶어두는 ‘락인효과’ 주목

국내에선 구독경제 기반 금융서비스가 아직 초기 단계다.

유료 회원제 서비스로는 매월 2900원으로 이용할 수 있는 토스의 ‘토스 프라임’이 있다. 토스 프라임에 가입하면 환전 100% 우대와 토스 ATM 출금 수수료 무료, 신용등급 코칭 서비스 무료, 토스카드 3% 캐시백 등의 혜택이 제공된다.

카드업계는 구독경제 결제서비스 제공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신한카드의 ‘Deep Once(딥원스 카드)’는 렌탈과 생활 월납, 디지털 구독 등 3가지 영역에서 서비스를 제공한다. 렌탈 영역에선 10개 렌탈사에서 이용한 자동이체 거래건에 대해 전월 이용금액에 따라 마이신한포인트를 적립해준다. 아파트관리비와 이동통신비 등 7대 생활 월납의 자동이체 건과 넷플릭스와 웨이브, 왓챠플레이, 멜론 등 디지털 구독 서비스 정기결제 건도 각각 포인트 적립대상이다.

삼성카드의 ‘taptap(탭탭) 카드’ 3종 중 하나인 ‘탭탭 디지털’은 넷플릭스·웨이브·왓챠·멜론·FLO 등 스트리밍 이용료 정기결제시 5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구독경제는 고객의 충성도늘 높이고 이를 통해 자사 상품과 서비스를 계속 이용토록 하는 이른바 ‘락인효과’(Lock-in)가 강하다. IT업계에 이어 금융권도 안정적인 고객확보 차원에서 이 점에 주목하고 있다. 다만 아직 무료로 제공하는 금융서비스가 많은 국내 환경에서 얼마나 유료서비스 모델이 정착할 수 있을지 두고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KDB미래전략연구소는 “해외에선 금융권도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금융권은 소비자와 장기적인 고객 관계를 구축하고 미래 신성장동력 마련과 수익성 개선을 위해 구독경제 기반의 신규 비즈니스 모델 도입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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