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오염수 막는 '얼음벽' 녹았다…13.4도까지 상승

후쿠시마 제1원전 동토벽 일부 녹아
원인은 원전 인근서 솟아오른 지하수
"전체적으로 동토벽 기능 유지" 해명
  • 등록 2021-11-26 오후 4:56:37

    수정 2021-11-26 오후 4:56:37

도쿄전력이 운영하는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를 저장하는 탱크 (사진=AFP)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 건물 주위의 지반을 얼려서 지하수 유입을 막는 동토벽(凍土壁) 일부가 녹은 것으로 밝혀졌다. 원전 인근에서 지하수가 솟아오른 것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26일 NHK에 따르면 후쿠시마 제1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이 원전 인근에서 솟아오른 지하수에 의해 동토벽 일부가 녹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동토벽은 오염수를 줄이는 대책의 하나로 후쿠시마 제1원전 건물 주위에 파이프를 묻고 영하 30도 액체를 흘려 넣음으로써 얼음벽을 둘러 지하수가 건물에 흘러드는 것을 억제하는 구조다. 도쿄전력은 동토벽에 온도계를 설치해 온도를 측정하는데, 원전 4호기와 가까운 일부 지역에서 9월 중순 이후 0도를 웃돌더니 지난 18일에는 13.4도까지 올랐다.

도쿄전력이 이 지역 동토벽을 파보니 원래라면 얼어 있어야 할 곳에서 물이 차 있었다. 지하수가 솟아오르면서 온도가 올라 동토벽 일부가 녹았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도쿄전력은 이르면 12월 초부터 동토벽에 지하수가 유입되는 사태를 막기 위해 강철관과 강철 파이프를 설치하는 공사에 착수한 뒤 향후 대책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도쿄전력은 “원전 건물에 가까운 동토벽 안쪽의 수위에는 변화가 보이지 않으며 전체적으로 동토벽 기능은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후쿠시마 오염수는 사고 원전으로 빗물과 지하수 등이 흘러 들어가며 발생한다. 이렇게 발생하는 오염수는 하루 약 150톤에 달하며 도쿄전력은 다핵종제거설비(ALPS) 장치로 정화 처리해 원전 부지 안에 있는 저장탱크에 보관하고 있다. 다만 정화 처리를 하더라도 오염수에 포함된 삼중수소(트리튬)라는 방사성 물질은 제거되지 않는다.

2011년부터 10년간 막대한 오염수가 발생하면서 저장 공간이 한계치에 도달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일본 정부는 오는 2023년 오염수를 해양 방출할 계획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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