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 무쟁의` 사업장까지 파업 돌입..타임오프제 D-1, 긴장 고조

금속노조 "두산·기아차·효성·S&T·GM대우·대우조선 등 파업 동참"
노동부.."노사 이면 합의 강력 대응"
  • 등록 2010-06-30 오후 4:44:33

    수정 2010-06-30 오후 4:44:33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타임 오프제(근로시간 면제제도) 시행을 목전에 두고 노사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국내 대표적인 다이모스, 현대하이스코어, STX조선, KEC 등 오랜 기간 무파업을 기록했던 사업장이 쟁의행위에 돌입하며 생산중단 사태를 맞는 등 노동현장 곳곳에서 마찰이 일고 있다.

30일 민주노총 소속 금속노조에 따르면 다이모스(충남지회)는 14년 만에 처음으로 이번달 파업에 동참했다. 최근 회사측이 노조측에 그간의 경비지원을 모두 중단하고 조합원 교육시간, 교섭위원과 대의원 활동까지 모두 제한하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낸 것이 발단이 됐다.

또 현대하이스코 전남 순천과 충남 당진 공장 노조도 13년 만에 파업동참의사를 밝혔다. 지난 21~23일까지 파업찬반투표를 실시해 93.3%의 압도적인 찬성률을 기록했고, 29일에는 전 간부들이 파업에 들어갔다.

조합원이 1000명 규모의 STX조선 노조도 10년 만에 파업에 참여했으며 인천, 충남성환, 경남창원 등 세 곳에 공장을 두고 있는 대원강업지회도 9년 만에 파업을 진행 중이다. 특근거부 투쟁 중인 대전 한국로버트보쉬기전도 파업은 11년 만에 처음이다.

국내 대표적인 비메모리반도체 업체인 KEC도 쟁의행위로 인해 생산중단 사태를 맞고 있다. KEC 측은 타임오프제 등 쟁의행위로 정상적 경영이 불가능해 회사 재산과 시설을 보호하기 위한 부분적인 직장폐쇄까지 단행했다. 생산중단 규모도 커서 전체 생산량의 절반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KEC지회의 장기간 전면파업은 지난 1999년 4일간의 파업 이래 무려 11년만이다.

타임오프제 반대 선봉에 나선 기아차 노조는 이날 오후 쟁의대책위원회 회의를 하고 구체적인 파업돌입 시기와 일정을 논의할 예정이다. 반면 사측은 타임오프제만을 안건으로교섭을 하자고 노조 측에 제의했다. 노사간 대화의 장이 곧 열릴 것으로 예측되지만, 노조전임자 수 축소에 대해선 양측 모두 물러설 수 없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아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금속노조 관계자는 "매년 부분적인 파업속에서도 노사 갈등이 극단으로 치닫지 않았던 많은 사업장이 올해 만큼은 (타임오프제 시행으로) 분노가 확인되고 있다"며 "두산, 기아차, 효성, S&T 등 주요 기업과 GM대우차, 대우조선 등 노사관계에 문제가 될 기업의 규모는 지난해의 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애 대해 노동부는 위법이나 편법을 통해 노사가 타임오프제의 한도를 넘어서 합의를 한다면 사법처리를 검토하고 있다며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임태희 노동부 장관은 이날 중견기업 최고경영자(CEO) 조찬 간담회에서 "타임오프의 한도를 넘어서는 것은 모두 불법"이라며 "노동계와 경영계가 적당히 합의하면 부당노동행위로 간주해 엄단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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