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우량 회사채에 온기…SK텔레콤, 장기물로 선회

2500억 규모 공모채 발행…증액 최대 3100억
10년물도 포함…“장기물 선호 보험사 수요 고려”
채안펀드 가동에 금리 속도 조절 분위기
SK 등 우량 등급에 대한 투자 수요 회복
  • 등록 2022-12-05 오후 4:13:07

    수정 2022-12-05 오후 4:13:07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우량 회사채 중심으로 발행시장 온기가 돌자 SK텔레콤(017670)이 자금조달 전략을 선회했다.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 가동과 함께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 속도 조절 분위기가 감지되면서 우량 등급 중심으로 기관투자가들이 앞다퉈 매수 주문을 넣고 있어서다. 특히 5년물 이상의 장기물 수요도 살아나면서 SK텔레콤이 이번 발행에 10년물을 포함했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SK텔레콤(신용등급 AAA)은 지난 2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총 2500억원 규모의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사채(제84-1~4회)를 발행하기로 했다. 오는 6일 수요예측을 진행할 계획이고, 발행은 12월 14일이다.

만기 구조는 2년물 1000억원, 3년물 900억원, 5년물 400억원, 10년물 200억원 수준으로 짰다. SK텔레콤은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3100억원까지 증액 발행도 열어뒀다. 대표 주관사는 KB증권이 단독으로 맡았고, 인수단은 SK증권과 하이투자증권, 하나증권, 한화투자증권, 키움증권, 삼성증권 등 6곳이 참여했다.

한 증권사 DCM 담당자는 “애초 만기 구조는 3년 이하 단기물 중심으로 구성하는 것이 유력했다”며 “9월 말 레고랜드 사태 이후 자금 경색으로 인해 AA급에서도 미달이 발생하는 상황이 벌어지자 회사채 발행시장에서 단기물 중심으로 수요예측에 나서는 추세를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고강도 긴축 장기화로 금리가 급등하자 하반기 회사채 수요예측 대부분 취소되거나 미뤄지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발행 시즌이 종료된 상황에서 정책자금 집행이 시작됐고, 지난 금통위에서 금리 속도 조절 분위기가 감지되면서 시장 분위기가 점차 안정된 직후 우량채 중심으로 수요예측이 진행됐다.

한 운용사 채권매니저는 “우량 등급에 대한 투자 수요가 회복되는 분위기”라며 “SK텔레콤도 최근 시장 분위기와 수급 동향을 파악해 장기물을 선호하는 보험사 수요를 고려, 만기 구조를 10년물까지 포함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말 SK(AA+)가 진행한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사채(제305-1~3회) 수요예측에서 2300억원 모집에 총 8600억원에 달하는 기관투자가 매수 주문이 들어왔고, 5년물 300억원 모집에 1750억원이 들어오기도 했다. 또 채안펀드 자금이 수요예측에 참여하기도 했다.

이화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채안펀드와 기업어음(CP) 매입이 시작되고, 금통위의 베이비스텝으로 분위기가 돌아서면서 초우량 등급 중심으로 크레딧 스프레드가 강세로 전환됐다”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과 증권 CP도 상승세가 꺾이고, 그 외 단기물 금리도 하락하면서 크레딧 시장이 안정을 찾아가면서 냉각된 회사채 발행시장도 영향을 받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한편 SK텔레콤은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모두 채무상환 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2020년에 발행한 1700억원 규모의 제78-1회 공모채(3년물)가 내년 1월 13일에 만기가 도래한다. 또 2018년에 발행한 1000억원 규모의 제73-2회(5년물)가 내년 2월 20일에 만기가 돌아온다. 아울러 오는 15일에는 500억원 규모의 전자단기사채가 만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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