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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0회가 넘는 여진이 발생하는 동안 주민들은 불안에 떨고 있다. 특히 그간 여진의 강도가 약해졌다가 지난 10일 오후 11시께 경주시 남남서쪽 10km 지역에서 규모 3.3의 여진으로 전국에는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경북·대구 소방본부에는 이날 지진 여부를 확인하려는 문의 전화가 300여통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전국적으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지만 기상청은 여진이 줄어들고 있다고 밝혔다. 기상청에 따르면 규모 1.5 이상 지진의 발생건수는 지난달 12일 이후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 지난달 12일 지진 발생건수는 93건, 13일 195건, 14일 26건에 달했다. 지난달 19일 24건에 달하던 지진건수는 25일 0건으로 집계됐기도 했다. 지난달 30일 7건의 지진이 발생했다가 이달 들어서는 1일 2건, 2일 3건, 3일 1건, 9일 3건, 10일 1건, 11일 1건으로 줄었다.
유용규 기상청 지진화산감시과장은 “지난 2011년 3월 11일 동일본 지진의 경우 규모가 9.0에 달했고 여진이 3년 정도 지속됐다”며 “지난 사례들을 종합해볼 때 규모 5.8의 경주 지진의 여진은 한 달 정도 지속될 것이고 규모 3.0 이상의 여진은 1~2번 더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는 “경주 지진의 경우 짧게는 3~4주, 길게는 몇 달간 여진이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문제는 경주 지진이 지표 하부에서 발생했는데 지표 하부의 단층 크기를 아직까지 파악하지 못한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이 단층이 여진을 발생시키고 있고 이 단층의 크기에 따라 여진의 발생범위 확대 여부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홍 교수는 “빠른 시일 내 경주 지표 하부의 단층 크기를 파악하는 등 자세한 조사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