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온라인 쇼핑몰들의 공세로 인해 미국 소매업체들이 줄줄이 쓰러지고 있는 가운데 소매업체 채권에 투자했다가 손실을 입거나 원금도 제대로 찾지 못할 위기에 처한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때 미국 소매업계를 호령했던 시어스백화점과 K마트를 보유한 시어스홀딩스가 “계속기업으로서의 생존이 어려울 수 있다”며 파산 가능성을 입에 올렸고 불과 하루전에는 미국 대형 할인 신발 유통점인 페이리스 슈소스가 이번주중 파산보호(챕터11)를 신청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뿐 아니라 미국내 대부분 오프라인 소매업체들은 극심한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실제 시어스는 파산 가능성까지 점쳐질 정도로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고 페이리스는 곧 파산보호 신청을 앞두고 있다. 명품 백화점으로 잘 알려진 니먼마커스도 실적 악화와 그에 따른 신용등급 강등에 시달리고 있는 탓에 캐나다 유통업체인 허드슨베이에 매각될 위기에 처해있다. 니먼마커스는 채권단이 손실탕감을 해주지 않을 경우 파산으로 갈 수도 있다. 의류업체인 제이크루(J Crew) 역시 5억달러의 부채를 가지고 있지만 보유중인 유동성 자산은 한참 못미치고 있다. 아동의류업체인 짐보리도 내년에 8억7190만달러의 채권이 만기 도래하면서 부채 상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채무 탕감이 이뤄져야할 판이다. 결국 매장을 일정부분 줄이고 직원수도 감축하는 등 대대적인 구조조정과 마진 개선 노력을 하지 않을 경우 생존하기 어려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