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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CDC "코로나19 공기 전파 가능성" 지침 사흘만에 삭제

"내부 검토 과정에서 실수로 홈페이지 게재"
당초 알려진 것보다 전염성 강하다는 오해 소지 때문
  • 등록 2020-09-22 오전 11:27:20

    수정 2020-09-22 오전 11:27:20

(사진=AFP)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공기를 통해서도 전염될 수 있다”고 지침을 바꿨다가 사흘 만에 철회했다.

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CDC는 홈페이지에 게재된 코로나19 관련 지침에서 6피트(약 1.8m·사회적 거리두기 권고치) 이상의 거리에서도 공기를 통해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다는 내용을 삭제했다. CDC는 “권고문을 변경하자는 제안이 있었고 그 초안이 ‘실수’로 공식 홈페이지에 잘못 게재됐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공기를 통한 전파 가능성과 관련해 권고문을 업데이트하는 중이며, 절차가 완료되면 관련해 (새로운) 문구가 게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한 소식통은 “CDC는 에어로졸 감염이 가능하지만 바이러스가 전파되는 주요 방법이 아니라는 것을 전달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에어로졸 전파의 의미를 분명히 하려고 한 것인데, 당초 알려진 것보다 바이러스 전염성이 강하다는 식으로 잘못 이해될 소지가 있어 삭제했다는 얘기다.

CDC는 지난 수개월 동안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주변 사람들의 입이나 코에서 나오는 분비물을 통해 전염될 수 있으며 ‘6피트 이내’ 밀접하게 접촉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주로 전염된다고 밝혀 왔다.

그런데 지난 18일 홈페이지 권고문을 개정하고 “코로나19 감염자가 기침이나 재채기를 하거나 노래하고 말하고 숨 쉴 때 나오는 호흡기 비말, 또는 에어로졸 속에 있는 작은 입자를 통해서도 전염된다”며 “비말이나 입자가 공기 속에 떠다니다가 다른 사람이 이를 들이마실 수 있고, 6피트 이상까지 퍼진다는 증거가 늘고 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감염됐지만 증상이 없는 사람(무증상자)도 바이러스를 타인에게 퍼트릴 수 있다”고 했다.

이는 공기 및 무증상자를 통한 바이러스 전염 가능성 을 분명히 한 것으로, 지난 7월 200명 이상의 과학자들이 미 보건 당국에 공기 중 전파 가능성을 인정해달라고 서한을 보낸데 따른 것이라고 WSJ은 설명했다. 이와 관련, 한 소식통은 WSJ에 “CDC 내부에서 에어로졸 전파 가능성이 있다는 일부 주장이 나왔고, 보다 세부적인 정보를 알려주기 위해 검토를 하는 과정에서 지난 18일 권고문 수정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개정된 CDC 권고문이 코로나19 관련 정책이나 방역 수칙을 바꿀 정도의 영향력이 있다고 평했다. 특히 많은 학교에서 대면수업이 재개되고 기업들이 직원들을 다시 사무실로 복귀시키려는 시점에서는 더욱 그렇다는 진단이다. WSJ은 “CDC가 학교와 기업 활동 재개를 장려하고 코로나19 테스트를 줄이라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압력에 직면하고 있다는 과학자들의 우려를 더욱 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CDC는 최근에도 무증상자는 코로나19 환자와 접촉했더라도 꼭 검사를 받을 필요가 없다고 검사 지침을 개정했다가 논란이 일자 삭제한 바 있다. 이 지침이 상급기관인 보건복지부에서 내려보낸 것이며 과학적 검토 절차를 거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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