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전기차 배터리 가격 56% 낮춘다…어떻게?

배터리 크기 키우고 성능 높이고
코발트 대신 '울트라 하이니켈'로
배터리 재활용·생산 공정 고도화
머스크 "2.5만달러 전기차 선보일 것"
  • 등록 2020-09-23 오전 11:41:55

    수정 2020-09-23 오후 1:26:31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일론 머스크(Elon Musk)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18개월 안에 전기차 배터리(이차전지) 가격을 56% 낮추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에너지 밀도를 높여 전기차 주행거리를 늘리겠다고도 강조했다.

머스크는 22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이나주 프레몬트 공장에서 열린 배터리 데이(Battery Day)에서 “알맞은(affordable) 가격대의 전기차가 없다”며 “우선 배터리 비용을 낮춰야 한다”고 언급했다.

우선 배터리는 기존 원통형인 ‘1865’ ‘2170’ 대신 ‘4680’으로 크기를 키운다. 앞 두 자리 숫자는 지름을, 뒤 두 자리 숫자는 높이를 말하는 것으로 4680 배터리는 지름 46㎜, 높이 80㎜ 크기로 종전보다 에너지 용량을 5배, 출력을 6배, 주행 가능 거리를 16% 각각 늘렸다.

4680 배터리는 프레몬트 공장 인근 새로운 라인에서 생산될 예정이며 2021년 말까지 10GWh까지 늘리겠다는 것이 테슬라 계획이다. 또 이를 2030년까지 3TWh(=3000GWh)로 확대하겠다고도 부연했다. 파나소닉과 테슬라가 네바다 기가팩토리에서 생산하는 배터리 규모는 35GWh인 점을 고려하면 무려 85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머스크는 “테슬라가 다른 회사에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다”고 했다.

머스크는 생산비용을 절감하고자 비싼 원재료인 코발트를 사실상 0으로 줄이겠다고 말했다. 양극 활물질(배터리 내 전기를 일으키는 반응을 담당하는 물질)로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혹은 NCM(니켈·코발트·망간) 등이 쓰였던 점을 고려하면 니켈 함량을 더욱 높인 ‘울트라 하이니켈’로 가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아울러 음극 활물질로 실리콘 비중을 높이겠다고도 발표했다.

테슬라는 기가팩토리에서 배터리 셀을 재활용하고 공정 역시 고도로 자동화함으로써 생산비용을 절감할 예정이다. 특히 생산 공정에서 지난해 인수한 ‘맥스웰’의 건식 코팅 기술을 활용해 생산에 투입되는 비용을 10% 줄이고 생산성을 7배 높이겠다고 머스크는 설명했다.

아울러 전기차 생산에 있어서도 테슬라는 여러 단위로 나뉘어 생산하던 자동차 후면부 프레임을 한 덩어리로 합쳐 생산하고, 차량 하부 프레임엔 티타늄 지지대 없이 배터리만 탑재해 프레임 빈 공간을 채우겠다고 했다.

머스크는 “18개월 후 배터리 가격을 56% 낮추고 2만5000달러(2900만원가량)대 전기차를 선보이겠다”고 강조했다. △배터리 셀(배터리의 기본 단위) 디자인으로 14% △제조공정을 바꿔 18% △실리콘 음극 활물질 확대로 5% △울트라 하이니켈 적용으로 12% △부품 경량화해 7% 각각 원가를 절감하겠다는 얘기다.

일론 머스크(오른쪽)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2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프레몬트공장에서 열린 ‘배터리 데이’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테슬라 배터리 데이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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