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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위원장은 “ESG에서 소비자의 역할, 투자자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소비자는 단순히 소비하는 주체가 아니라 투자하는 주체이기도 하기 때문에 ESG 경영 기업에 관심을 가지고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 위원장은 이를 ‘화폐투표’라고 부른다고 강조했다. 선거를 할 때 유권자들이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나 안건에 표를 주는 것처럼, 소비자들은 소비를 통해 자신이 선호하는 기업에 의사표명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단 국내 기업들을 상대로 가할 수 있는 여러가지 압력 중에선 ‘세계시장의 변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윤 위원장은 “ESG가 중요한 사회적 화두, 세계적 흐름이 돼가는 상황에서 시민적 압력도, 정부 압력도 모두 압력이겠으나 가장 중요한 것은 세계시장의 변화”라며 “세계시장의 변화가 기후위기 등에 함께 대처하는 중요한 수단 또는 전략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에릭 매스킨 교수도 기업들이 ESG 경영에 참여하도록 유도하기 위해서는 대중들의 공적인 압박과 교육, 정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물론 ESG가 매출액 등 재무적 가치로 드러나지 않은 탓에 수익을 추구하는 사주 및 주주와 ESG 경영을 하려는 경영자들이 충돌하는 경우도 있다. 매스킨 교수는 “주주들이 단기적으로 더 많은 수익을 요구하는 경우에는 경영진이 주주들의 요구를 거부할 순 없다. 주주들이 기업의 소유주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대신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3가지 해법이 있다”며 “첫 번째는 공적인 압박을 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SG가 대중들 사이에서 관심 받는 주제가 된다면 주주들도 자연히 ESG 쪽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이런 것들이 사회 개선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아울러 “정부는 기업의 행동을 유도하는데 있어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며 “가령 탄소세는 굉장히 효과적인 도구로서 정부가 활용할 수 있는 수단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만약 기업들이 비용을 세금의 형태로 지불해야 한다면 그것이 즉각적인 해법이 될 수 있다”며 “친환경적인 행동을 하지 않으면 높은 세금을 내야하기 때문에 이는 주주들의 단기적인 이해에도 부합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