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F 2021]윤순진 “소비자들의 '화폐투표'로 ESG 경영기업에 투자해야"

윤순진 대통령 직속 2050 탄소중립위원회 위원장
에릭 매스킨 하버드대 경제학과 교수와 대담
“소비자, 화폐로 투표할 수 있어
변화 위해선 ESG 경영 기업에 투자 필요”
  • 등록 2021-06-24 오후 1:47:32

    수정 2021-06-24 오후 1:47:32

[이데일리 김나리 기자] “시민은 정치적으로 투표하지만, 소비자는 화폐로 투표할 수 있다. 기업이 변화하기 위해서는 소비자들이 ESG 경영을 하는 기업에 투자해야 한다.”

윤순진 대통령 직속 2050 탄소중립위원회 위원장(왼쪽)과 에릭 매스킨 하버드대 경제학과 교수가 24일 오전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2회 이데일리 전략포럼’에서 ‘마이너스 아닌 플러스, ESG경영과 게임이론’ 주제로 대담을 하고 있다.(사진=이영훈 기자)
윤순진 대통령 직속 2050 탄소중립위원회 위원장은 24일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2회 이데일리 전략포럼에 참석해 ‘마이너스 아닌 플러스, ESG 경영과 게임 이론’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두 번째 기조연설 세션에서 에릭 매스킨 하버드대 경제학과 교수와 대담을 하며 이렇게 말했다.

윤 위원장은 “ESG에서 소비자의 역할, 투자자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소비자는 단순히 소비하는 주체가 아니라 투자하는 주체이기도 하기 때문에 ESG 경영 기업에 관심을 가지고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 위원장은 이를 ‘화폐투표’라고 부른다고 강조했다. 선거를 할 때 유권자들이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나 안건에 표를 주는 것처럼, 소비자들은 소비를 통해 자신이 선호하는 기업에 의사표명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윤 위원장은 “이처럼 앞으로 더 많은 시민, 더 많은 소비자들이 ESG 경영에 관심을 가지고 사회적인 압력을 행사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인들에 대해서도 강력한 의사 표명이 필요하다”며 “투표가 끝난 이후더라도 메일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전화 등을 통해 압력을 가하는 것이 시민들의 사회적 책임”이라고 덧붙였다.

단 국내 기업들을 상대로 가할 수 있는 여러가지 압력 중에선 ‘세계시장의 변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윤 위원장은 “ESG가 중요한 사회적 화두, 세계적 흐름이 돼가는 상황에서 시민적 압력도, 정부 압력도 모두 압력이겠으나 가장 중요한 것은 세계시장의 변화”라며 “세계시장의 변화가 기후위기 등에 함께 대처하는 중요한 수단 또는 전략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에릭 매스킨 교수도 기업들이 ESG 경영에 참여하도록 유도하기 위해서는 대중들의 공적인 압박과 교육, 정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물론 ESG가 매출액 등 재무적 가치로 드러나지 않은 탓에 수익을 추구하는 사주 및 주주와 ESG 경영을 하려는 경영자들이 충돌하는 경우도 있다. 매스킨 교수는 “주주들이 단기적으로 더 많은 수익을 요구하는 경우에는 경영진이 주주들의 요구를 거부할 순 없다. 주주들이 기업의 소유주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대신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3가지 해법이 있다”며 “첫 번째는 공적인 압박을 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SG가 대중들 사이에서 관심 받는 주제가 된다면 주주들도 자연히 ESG 쪽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이런 것들이 사회 개선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나머지 두 가지 방법으로는 교육과 정부를 꼽았다. 그는 “주주들이 기후 변화의 장기적인 영향을 이해한다면 ESG에 자연스레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며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아울러 “정부는 기업의 행동을 유도하는데 있어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며 “가령 탄소세는 굉장히 효과적인 도구로서 정부가 활용할 수 있는 수단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만약 기업들이 비용을 세금의 형태로 지불해야 한다면 그것이 즉각적인 해법이 될 수 있다”며 “친환경적인 행동을 하지 않으면 높은 세금을 내야하기 때문에 이는 주주들의 단기적인 이해에도 부합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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