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닫은 정진상, 기소는 못 피할듯…檢 '물증' 정체 주목

11일 일요일 구속만기…오는 9일 기소 전망
'물증' 정체 함구하는 檢…공판서 공개할듯
침묵하는 이재명 '문고리'…연관성 밝혀낼까
  • 등록 2022-12-06 오후 3:23:30

    수정 2022-12-06 오후 7:43:16

[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최측근인 정진상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을 이번 주 중 재판에 넘길 것으로 보인다. 구속된 정 실장은 입을 굳게 다물고 있지만, 검찰은 기존에 확보한 물증만으로도 유죄 입증이 가능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진상 민주당 대표실 정책조정실장이 지난달 18일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6일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은 오는 11일 정 실장의 구속만기를 앞두고 기소 방침을 굳힌 분위기다. 10일과 11일은 주말이기 때문에 검찰은 늦어도 금요일인 9일에 기소를 진행할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정 실장은 경기도 정책실장을 지내면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등으로부터 각종 청탁 명목으로 총 1억4000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아울러 대장동 민간사업자들에게 특혜를 주고 그 대가로 사업 지분을 나눠 갖기로 약속한 혐의 등도 있다.

정 실장은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며 “검찰 수사는 삼인성호”라며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고, 조사 중에도 주요 혐의 및 이재명 대표와의 연관성에 대해 “재판에서 다투겠다”며 진술거부권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검찰은 정 실장의 혐의를 입증할 물증을 확보했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앞으로 관건은 해당 물증의 성격·실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 실장,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 등 대장동 사건 ‘윗선’으로 지목된 핵심 인물들이 진술을 내놓지 않으면 검찰은 확보한 증거만으로 공판을 풀어나가야 하기 때문이다. “물증 없이 억지 수사를 벌인다”는 야권의 비판에도 패를 끝내 드러내지 않았던 검찰은 공판에서 증거를 공개하며 정 실장 측을 압박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이 대표와 대장동 일당의 연관성 규명은 안갯속이다. 정 실장 등 이 대표의 최측근이 침묵을 지키는 가운데 ‘이 대표가 대장동 사건과 연관됐다’는 유동규 전 본부장과 남욱 변호사의 폭로를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반박하면서 난전이 펼쳐지는 상황이다.

유 전 본부장과 남 변호사 입장에서는 대장동 사건을 주도한 주범이 따로 특정되고 자신들은 지시대로 움직인 종범으로 판명되면 혐의가 비교적 가벼워질 수 있다. 반면 로비스트 역할이었던 김씨는 이 대표 등 윗선의 존재가 인정되면 뇌물 공여 혐의 등이 추가될 수 있는 입장이다. 남 변호사 등의 폭로를 겨냥해 ‘신빙성 없는 전언’이라며 맞서는 이유다.

결국 다시 관심이 쏠리는 부분은 검찰이 쥐고 있는 물증이다. 해당 물증이 정 실장의 범죄혐의만 입증하는 수준에 그치면 이 대표를 겨냥한 검찰의 수사는 숨고르기가 불가피하다. 반면 검찰이 이 대표의 연관성까지 드러낼 만한 증거를 쥐고 있으면 정 실장을 재판에 넘긴 뒤 이 대표에게 소환을 통보하는 등 수사를 본격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이 대표는 전날 국회에서 윤석열 정부를 겨냥해 “국민이 잠시 맡긴 권한을 민생이 아니라 야당 파괴에 남용하는 것은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규탄했다. 본인을 포함한 야당 인사들에 대한 검찰의 수사를 ‘야당 파괴’라며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꼼짝 마
  • 우승의 짜릿함
  • 돌발 상황
  • 2억 괴물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