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동환 현대상선 상무 “韓해운 패싱 해소…떠났던 화주 속속 귀환”

7개 법인·3개 대리점 동서남아본부 총괄
23일 싱가포르 현지서 이 같이 밝혀
스크러버 장착·초대형선 인도·해운동맹 가입 효과
재무 건전성 신뢰 확보
수익선 개발 등 영업 확장 대비
“본부 역할 커, 내년 흑자전환 견인할 터”
  • 등록 2019-10-30 오후 12:58:15

    수정 2019-10-30 오후 2:44:13

현대상선 동서남아본부장인 오동환 상무가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싱가포르=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떠났던 화주들이 속속 다시 돌아오고 있다. 내년 해운시장의 분위기는 확 달라질 것이다.”

지난 23일 싱가포르에서 만난 오동환 현대상선 동서남아본부장(상무)의 말에는 자신감이 묻어났다.

오동환 동서남아본부장은 “내년 국제해사기구(IMO) 환경규제(황산화물 감축)에 따른 스크러버(탈황장치) 장착으로 유류비 부담에서 어느 정도 벗어날 수 있을 뿐 아니라 2020년 4월 정식 가입하는 해운동맹 디얼라이언스 합류는 현대상선에 대한 글로벌 화주들의 긍정적인 인식 변화를 가져왔다”며 “한진해운 파산 여파로 수년간 지속했던 한국해운에 대한 불신이 해소되고 있음을 피부로 느낀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현대상선은 세계 3대 해운동맹 중 하나인 ‘디 얼라이언스’ 가입으로 보다 안정적인 영업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동맹에는 독일 하파그로이드, 일본 원(ONE), 대만 양밍해운 등이 속해 있으며, 현대상선이 4번째 회원사다.

오 본부장은 “해운동맹 소속 선사 간 선복(적재 용량)·영업 네트워크·정보망·기항 항만 등의 공유를 통해 안정적인 선대 운영이 가능하게 됐다”며 “또 2020년 2만3000TEU(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12척 투입으로 규모의 경쟁에서도 우위를 차지할 전망이다. 이미 시장에서 긍정적 리액션(반응)이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미중 무역분쟁 이후로 베트남, 태국 물량이 눈에 띄게 늘고 있어 영업거점이 기존 중국 중심에서 동서남아시아로 옮겨갈 타이밍”이라면서 “앞으로 본부의 역할도 더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상선 동서남아본부는 7개 법인과 3개 대리점 영업을 총괄하는 곳이다. 싱가포르를 비롯해 태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필리핀, 호주, 인도네시아, 방글라데시 등 10개국 영업 전반을 책임진다. 현대상선의 총 60개 항로를 이용해 동서남아본부 산하 국가에서 처리하고 있는 수출입 물량만 2019년 현재 주당 약 3만2000TEU에 달한다. 수출물량 기준으로는 1주당 2016년 7300TEU에서 2017년 1만1650TEU, 2018년 1만3300TEU로 전년 대비 약 14% 성장했고, 올해 현재 1만4800TUE로 2016년보다 2배 수준까지 늘어 그 성장세를 잇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상선 동서남아본부는 수익선 개선 및 영업력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오 본부장은 전 직원에게 ‘코스트 리더십’을 주문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세일즈할 때 가장 먼저 수익성에 대해 우선순위를 둘 수 있도록 이 같은 사고의 필요성을 강조한다”며 “수익성 높은 화주 개발과 매뉴얼에 따른 업무 개선 및 비용 절감 등을 통한 차별화한 경쟁력 확보로, 현재 15%의 영업비중을 2배로 키워 현대상선 전체 영업규모를 책임지는 큰 본부로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오 본부장에 따르면 배재훈 현대상선 사장도 동남아시아 영업을 전폭 지원할 계획이다. 배 사장은 올해 연말부터 동서남아본부의 현지 법인을 순차적으로 방문, 직접 화주들을 만나 물량 확보를 위한 영업활동에 나선다.

내년이면 현대상선의 실적 개선은 물론 시장점유율 확대를 기대해볼 수 있다는 게 오 본부장의 생각이다. 그는 “글로벌 선사들이 저유황유 사용과 스크러버 설치에서 우왕좌왕하는 사이 보유 선박에 스크러버를 우선적으로 설치해 경쟁력을 확보한 만큼 내년 현대상선이 대형선사의 공백 수요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며 “글로벌 해운 시장에서 한국의 위상도 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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