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다 일본銀 총재 "긴축 시기상조…필요시 ETF 축소 지침 마련"

구로다 총재, 의회 출석해 "통화부양 기조 전환 시기상조"
"인플레 2% 근접하면 보유한 ETF 축소 지침 마련하겠다"
"매각시 일본銀 손실 피하면서도 금융시장 불안 없어야"
"일본 국민들에게 ETF 매각하는 것도 선택 가능한 옵션"
  • 등록 2021-04-23 오후 3:03:05

    수정 2021-04-23 오후 3:04:49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가 코로나19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하에서 도입한 사상 유례없는 통화부양정책을 조기에 벗어날 가능성이 없다고 일축하면서도 막대한 규모의 위험자산 보유를 언제 줄일 지에 대한 지침(가이드라인)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은행(BOJ) 본사 전경


2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구로다 총재는 이날 의회에 출석, ‘대규모 통화부양책에 대한 출구전략을 어떻게 계획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현재 상황에서 통화부양정책 기조를 바꾸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전제하면서도 “인플레이션이 (BOJ의 목표치인) 2%에 도달하는 시기가 되면 우리가 보유하고 있는 대규모 상장지수펀드(ETF)를 어떤 방식으로 줄일 것인지를 설명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지금으로서는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에 도달하기까지는 거리가 멀다”며 보유 자산 축소를 위한 지침을 마련하기까지 남은 시간이 많다는 것을 시사했다.

구로다 총재는 “일본 내 인플레이션이 2% 목표치에 근접하면 우리는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ETF를 언제, 어떤 방식으로 줄일 것인지에 대한 세부적인 내용을 심의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보다 세부적으로, 구로다 총재는 “ETF를 매각하는 과정에서 (매각으로 인해 주가가 하락함으로써) 일본은행이 손실을 입을 수도 있는 만큼 이를 피하기 위해 적절한 가격으로 매각해야할 것”이라고 밝히면서도 “자칫 이런 매각이 금융시장을 불안하게 하지 않도록 동시에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BOJ는 통화정책회의에서 ETF 매입이 시장 가격을 왜곡하고 중앙은행의 대차대조표 내에 과도한 위험자산이 쌓이게 한다는 비판을 감안해 ETF 매입을 보다 유연하게 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한 바 있다.

이에 일부 학자나 전직 관료들은 BOJ가 보유하고 있는 ETF 매입을 줄이기 위해 이를 일본 가계에 매각하는 것과 같은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제안하고 있다.

구로다 총재는 이날 ‘가계에 ETF를 매각하는 방안에 대해 어떻게 보는가’는 질문에 대해서 “이는 향후 우리가 택할 수 있는 선택지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검토 의향을 드러내면서 “다만 아직까지는 구체적인 방법을 논의해 본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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