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현대重의 대조양 합병 무산…신용도 영향은

신평 3사 "신용도 영향 제한적" 분석
"현대중공업그룹 재무부담 소멸은 긍정적"
"경쟁완화·시너지기대 어려워졌지만 불확실성 해소"
  • 등록 2022-01-14 오후 4:29:24

    수정 2022-01-14 오후 4:29:24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대해 유럽이 불허결정을 내리면서 크레딧업계에서는 양사 신용도에 어떤 영향을 줄지에 주목하고 있다.

2019년 3월 인수 본계약을 체결한 후 기업결합심사를 신청한 6개국 중 한국과 유럽연합(EU), 일본에서의 심사결과가 남아 있었고 그중에서도 조선 최대 시장인 유럽에서의 승인 여부가 최대 관심사였다. EU는 결국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분야에서의 독점 우려를 이유로 불허 결정을 내렸고, 메가 조선사 탄생은 불발됐다.

14일 오전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 설치된 대형 크레인[사진=연합뉴스]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14일 EU의 기업결합 불허 결정이 현대중공업그룹의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김봉환 나신평 책임연구원은 “대우조선해양 인수와 관련해 현대중공업그룹이 자금을 지출하지 않았고 인수 무산으로 잠재적 재무부담은 소멸할 전망”이라며 “즉각적인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한기평은 현대중공업그룹의 경쟁력에 주목했다. 김종훈 한기평 책임연구원은 “대우조선해양 인수 성사시 예상됐던 수주경쟁 완화, 통합구매관리를 통한 영업효율성 개선, 시장지배력 강화 등 사업 시너지 창출은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면서도 “인수와 무관하게 현대중공업그룹 조선부문은 글로벌 최고 수준의 사업경쟁력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신평은 현대중공업그룹의 재무부담이 사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현준 한신평 선임애널리스트는 “대우조선해양 인수 시점에서 현대중공업그룹의 자금 소요는 6000억원 내외로 크지 않지만 인수 후 대우조선해양 실적이나 주가추이 등에 따라 재무부담이 6조원까지도 확대될 수 있다”며 “인수 무산으로 그룹 재무부담 확대 가능성에 대한 불확실성은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룹 신용도 측면에서의 부담도 제거될 것으로 기대했다. 김현준 애널리스트는 “인수가 성사될 경우 신용도가 높은 현대오일뱅크를 중심으로 한 정유부문 비중 축소와 신용도가 열위한 대우조선해양 편입은 현대중공업그룹의 신용도 측면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인수 무산은 이러한 부담이 해소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계열사별로 현대중공업지주(267250)에 대해서는 긍정적, 현대중공업(329180)과 현대삼호중공업에 대해서는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할 경우 단기적으로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곳이 그룹 지주사인 현대중공업지주이기 때문이다.

김현준 애널리스트는 “인수 시점에 1조2500억원 규모의 한국조선해양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약 3900억원을 납입해야 하고 유상증자에 실패하는 경우 그 규모가 확대될 수 있다”며 “인수 후에도 유동성지원약정에 따라 추가로 자금이 들어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신용도가 낮은 대우조선해양이 손자회사로 편입되지 않는 점 역시 현대중공업지주 신용도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대우조선해양(042660)에 대해서는 현재 등급전망에 따라 신평사의 분석이 엇갈렸다. 나신평은 EU의 이번 결정이 대우조선해양의 신용도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봤다. 김봉환 책임연구원은 “현대중공업그룹에 인수되면 협력을 통한 사업역량 강화, 자금지원을 통한 재무부담 완화 등을 기대할 수 있었지만 이제 어려워졌다”며 “작년 7월 등급전망을 ‘긍정적’(Positive)으로 부여했으나 EU 불허를 반영해 등급전망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한기평은 이미 작년 10월28일 대우조선해양의 등급전망을 ‘긍정적’에서 ‘안정적’(Stable)으로 하향조정한 만큼 이번 불허결정이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봤다.

한신평은 대우조선해양이 현대중공업그룹에 인수되지 못하면서 경쟁구도 완화, 시너지 창출 가능성이 사라지고 재무적인 지원도 기대하기 어려워졌다고 설명했다.

김현준 애널리스트는 “자체적인 사업경쟁력과 재무구조가 향후 신용도에 중요하게 반영될 것”이라며 “대우조선해양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의 매각계획 변경 등이 조선업계 전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홈런 신기록 달성
  • 꼼짝 마
  • 돌발 상황
  • 우승의 짜릿함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