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천공에 '王'자, 安 손가락까지..무당공화국 착시"

박지원 YTN라디오 인터뷰, 정치·국정 상황 개탄
"대통령실 무조건 고발할 게 아니라 사실규명 협력해야"
  • 등록 2023-02-03 오후 3:54:17

    수정 2023-02-03 오후 3:54:17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최근 정치권, 국정 상황에 대해 “무당 공화국 같은 착시현상이 든다”고 개탄했다.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안철수 의원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당 대표 후보 등록을 마친 뒤 손가락에 적힌 메모를 보며 기자들에게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
박 전 원장은 3일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박 전 원장은 다시 논란이 되고 있는 역술인 천공의 관저 선정 개입 의혹에 대해 “저도 깜짝 놀랐다. 만약에 이것이 사실이라고 하면 청와대가 용산으로 옮긴 것, 이 자체가 무당공화국으로 갔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또 “대통령실에서는 절대 아니다. 이거 또 고발하겠다 하는데 대통령실은 무슨 의혹만 제기하면 고발한다고 한다”며 “무조건 부인하고 고발한다는 공갈 협박보다는 사실이 밝혀지도록 협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전 원장은 “(대통령실이) 장경태 의원 고발하고, 김건희 여사 얘기만 하면 대통령실에서 고발”이라며 대통령실이 대통령 내외와 관련된 일에 고발로 대응을 계속하는 상황을 거듭 비판하기도 했다.

박 전 원장은 최근 이어지는 정치적 해프닝에 거듭 우려의 목소리도 냈다. 그는 “참 재밌는 게, 누가 그걸 지시했는지는 모르지만 안철수 당 대표 후보도 손가락에다 메모를 해서 이렇게 사진이 나왔더라”며 “손바닥에다가 임금 왕(王) 자 써서 나오면 대통령 되고, 손가락에다 그걸 써서 나오면 대표 되는 거 아니냐”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좀 이상하다. 아니, 설사 그렇게 순수하게 그렇게 거기다 메모를 해가지고 왔다고 하더라도 왜 손가락에다 쓰느냐”며 “모든 게 로마로 통한다고, 이게 무슨 천공 스승 나와서 이런 걸 하나. 대통령 후보 때는 손바닥에다 왕자 써서 당 대표 후보 때는 손가락에다 쓰니까 모든 게 지금 무당공화국, 점쟁이공화국 같은 그런 착시 현상이 있다”고 지적했다.

박 전 원장이 언급한 손바닥 ‘왕자’ 해프닝은 윤 대통령이 2021년 말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 토론회 중 손바닥에 한자 ‘왕’자를 적고 나온 것이 드러나 논란이 됐던 것을 말한 것이다.

당시 이미 무속인과의 연관 의혹이 제기됐던 윤 대통령은 이웃 주민이 응원 차원에서 손바닥에 적어준 글자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건진법사 등 무속인과의 연관성을 의심케하는 일들이 연이어 벌어져 논란이 계속됐다. 대통령 취임 이후에는 아예 대통령실에서 ‘대통령과의 인연을 자처한 무속인의 기망 행위’에 주의해달라는 경고를 내놓은 일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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