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의 개념을 바꿨다…삼성 타이젠OS TV 2.7억대 '업계 최대'

수억대 규모 성장한 삼성 타이젠 스마트TV
"오픈 플랫폼으로 외부 개발자 생태계 확장"
삼성, 추후 AI 플랫폼 중추로 타이젠 육성중
AI 반려로봇 화제 모은 '볼리'에 타이젠 적용
  • 등록 2024-06-20 오후 3:53:50

    수정 2024-06-20 오후 6:57:15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한 운영체제(OS) ‘타이젠’(Tizen)을 통해 TV의 개념을 바꾸고 있다. 개방형 오픈소스 OS를 통해 외부 개발자들을 유입시켜 TV 수억대까지 생태계를 확장했는데, 이제는 더 나아가 타이젠 플랫폼을 통한 인공지능(AI) 기기들의 중심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타이젠을 통해 ‘초연결’을 구현하겠다는 계획이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 타이젠OS TV 2.7억대 ‘업계 최대’

20일 삼성전자(005930)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까지 출시한 삼성 스마트TV 약 2억7000만대에 타이젠 OS를 탑재했다. 단일 규모로는 업계 최대다. 출시 초기인 지난 2015년 당시 5000만대에서 무려 440% 증가한 것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그동안 판매해서 사용하고 있는 TV까지 감안하면 타이젠 OS가 탑재된 스마트TV는 수억대에 육박할 것”이라고 했다.

타이젠 OS는 삼성전자가 2015년 내놓은 오픈소스 플랫폼이다. 삼성전자는 2011년부터 스마트TV에 자체 개발한 폐쇄형 플랫폼 ‘오르세이’(Orsay) OS를 활용했는데, 이를 타이젠 OS로 바꿨다. 폐쇄형 OS는 전통적인 TV 기반으로 방송과 외부입력에 기반한 부가 서비스에 초점을 맞춘 개념이다. 개발 주체가 OS를 완전히 소유하고 통제하는 형태이기 때문에 단독 개발, 기능 점검, 품질 관리 측면에서 유리하지만, 외부 개발자들을 끌어들이는 확장성은 약하다. 반면 개방형 OS는 소스코드를 공개하면서 수정과 배포가 자유롭다. 다양한 개발자들을 유치하기에 유리할 뿐 아니라 개발을 위한 툴 역시 서로 만들어 공유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타이젠 개발을 주도한 변광섭 삼성전자 프로는 “순항하던 오르세이의 뒤를 타이젠이 잘 이어갈 수 있을지 불안했다”며 “오픈 플랫폼 기준으로 맞추는 작업은 매우 도전적이었다”고 말했다. 예컨대 커뮤니케이션 대상이 내부 개발자들에서 국내외 전반으로 넓어지면서 회의, 점검 방식을 모두 바꿔야 했다고 한다. 변 프로는 “다양한 외부 개발자를 유입시켜 생태계를 확장하는 게 타이젠 도입의 가장 큰 목적이었다”며 “사용자들은 그 덕에 다채로운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게 됐다”고 했다. 그 결과 삼성 TV는 19년 연속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타이젠, 삼성 AI 플랫폼의 중추될 것”

삼성전자는 더 나아가 타이젠을 AI 플랫폼의 중추로 키운다는 방침을 세웠다. 일단 스마트TV에 AI를 입히는데 타이젠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 타이젠 개발팀의 황서영 프로는 “삼성 TV는 업스케일링 등 화질·음질 개선을 위해 과거부터 AI 기술을 활용해 왔는데, 올해는 타이젠 OS에 대폭 향상된 하드웨어까지 힘을 합쳐 온디바이스 AI(기기 자체에 탑재돼 직접 AI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술)가 빛을 발하고 있다”며 “자막을 인식하고 위치를 자동으로 조정한다거나 게임 장르를 인식해 자동으로 최적의 화면모드를 적용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타이젠 플랫폼이 다양한 AI 서비스를 제공하는 중추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타이젠 OS는 지금도 스마트TV 외에 모니터, 빔프로젝터, B2B 사이니지 등에 탑재돼 있다. 스마트TV가 중심이 돼 스마트홈 서비스를 주도한다는 뜻으로 읽힌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대 IT 전시회인 ‘CES 2024’를 통해 첫 선을 보였던 가정용 AI 반려로봇 ‘볼리’(Ballie)에도 타이젠 OS를 적용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엣지 기술을 활용해 볼리 안에 탑재된 고성능 컴퓨팅 리소스를 이용하면 초연결을 통한 AI 기술 활용 사례가 될 것”이라며 “타이젠이 중심이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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