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11일만에 공식석상 등장…장기집권 앞두고 건재 과시

시진핑, 가택연금설 루머 속 공식석상 등장
리커창·리잔수 등 중국 최고 지도부 총출동
"중국 사회주의 새로운 승리 쟁취하자"
시진핑, 당대회 앞두고 3연임 정당화
  • 등록 2022-09-28 오후 12:51:14

    수정 2022-09-28 오후 9:41:54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이 ‘가택연금설’ 루머를 깨고 11일만에 공식석상에 나타났다. 시 주석은 다음달 중국 공산당 20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10월 16일 개막)를 앞두고 장기집권을 정당화하는 작업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사진=신화통신
28일 중국 신문망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전날 오후 베이징전시관에서 열리고 있는 ‘새로운 시대로 분발해 나아가자’라는 주제의 전시회를 찾았다. 당대회가 3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시 주석이 공식석상에 나타난 건 지난 16일 해외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지 11일만이다. 시 주석의 이번 참관에는 리커창 총리와 리잔수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 왕양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 왕후닝 공산당 중앙서기처 서기, 자오러지 중앙기율위 서기, 한정 국무원 부총리 최고 지도부도 총출동해 힘을 실어줬다.

시 주석은 이 자리에선 “18대 당대회(시진핑 1기 출범한 2012년 개최) 이후 당 중앙은 오랫동안 해결하지 못한 난제를 해결하고 정치·경제·이데올로기 등 분야에서 위험과 도전을 이겨냈다”며 “당과 국가사업의 역사적 성과를 거두었다”고 치켜세웠다.

그는 이어 “10년간의 전략적 조치와 변혁적 실천 등을 널리 알리고, 10년간의 위대한 변혁이 당사·신중국사·중화민족 발전사 등에서 가진 의미를 알려야 한다”며 “모든 인민이 역사적 자신감을 느끼고 단결·분투하도록 격려해 사회주의 현대화 국가를 전면적으로 건설하는 새로운 장을 써서 중국 사회주의의 새로운 승리를 쟁취하자”고 말했다.

시 주석은 지난 14~16일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해외 순방(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을 마치고 귀국한 지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나타났다. 중국은 해외 입국자에 대해 10일(집중격리 7일, 자가격리 3일) 간 격리를 실시하고 있어 이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이 공식석상에 나타나지 않자 지난 주말 트위터를 중심으로 온라인에서 ‘시진핑 가택연금설’ 등 중국 내 쿠데타가 일어났다는 근거 없는 루머가 확산됐다. 하지만 시 주석은 이번 공식석상에 나타나 건재함을 보였다.

또한 중국 공산당은 조만간 주요 문화 프로젝트인 ‘부흥문고’라는 책이 발간될 것이라면서 시 주석이 작성한 서문을 전날 공개했다. 부흥문고는 1840년 아편전쟁 이후 중국의 민족 부흥과 관련된 역사를 서술한 책이다.

중국은 영국과 아편전쟁 이전인 19세기 초반까지만 해도 세계 강대국으로 꼽혔다. 시 주석은 아편전쟁 이후 중국이 서방국에 모욕당했으며 과거의 중국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시 주석은 다음달 16일 중국 공산당 제20차 당대회에서 임기를 5년 연장해 장기집권 시대를 열어갈 전망인데, 부흥문고는 시 주석의 장기집권을 정당화하려는 작업으로 보인다.

시 주석은 “현재 세계 100년 역사상 유례없는 큰 변화가 가속화되고 있다”며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이 중요한 시기에 접어들었으며 우리는 더욱 역사를 거울로 삼고 과거를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 공산당 중앙당교 기관지인 학습시보(學習時報) 부편집장 출신인 정치평론가 덩위안(鄧聿文)은 “지난 30년 동안 당대회를 앞두고 당의 장기 정책 목표에 대한 이런 주요 편집물을 게재한 전례가 없다”며 “이는 중국이 시주석의 3번째 임기를 정당화하려는 노력의 일부”라고 평가 했다. 그는 “시 주석은 자신의 임기를 ‘신(新) 시대’라고 부른데 이는 자신만의 시대를 갖기를 원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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