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때 야당 사찰한 기무사, "文캠프 국정원 개혁안"

  • 등록 2020-04-08 오전 11:26:53

    수정 2020-04-08 오전 11:26:53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19대 대선 당시 국군기무사령부(현 군사안보지원사령부)가 야권 후보 캠프, 언론사 등을 상대로 사찰을 벌여 국방부 장관에고 보고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군관련 인권단체 군인권센터는 지난해 11일 받은 제보를 바탕으로 8일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센터가 입수해 공개한 문서는 기무사의 ‘정보융합실 대외보고자료’ 문건 가운데 정치개입 소지가 있는 문건 42건 목록이다.

문건에 따르면 기무사는 19대 대선을 한 두달 앞둔 2017년 3월부터 4월가지 문재인, 안철수 당시 야권 후보 캠프를 상대로 정보를 수집했다. 정보 내용은 문재인 캠프 국정원 개혁 구성복안, 안철수 캠프 내부 분위기, 문재인 문민국방부장관 고려 가능성 회자 등으로 이같은 내용들은 모두 국방부장관 등에게 보고됐다.

기무사는 비슷한 시기에 ‘언론의 최순실 군 개입 의혹 관련 취재설’, ‘홍석현 전 중앙일보 회장 향후 행보 전망’ 등 언론사 동향도 살폈다. 정치권 지지자로 알려진 예비역 장성 정보도 모았다. 2017년 3월에는 ‘대선후보 인수위 구성법 발의에 대응 필요’라는 제목의 정치개입 의도가 노골적인 문건도 작성됐다.

센터는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국방부가 해당 문건들에 비공개 처분을 한 사실을 들어 문건이 실제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센터는 이 비공개 처분 취소를 위한 행정소송을 제기했다고 덧붙였다.

이들 문건 42건 가운데 32건은 국방부장관에게, 8건은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에고 보고됐다. 국가정보원장, 각군 참모총장에 제공된 문건도 있었다.

센터는 특히 목록을 보면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등 보수정당에 대한 사찰 내용은 없어 기무사가 노골적으로 선거에 개입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센터는 해당 문건을 2018년 기무사 계엄문건 수사 당시 검찰이 확보했음에도 별다른 수사가 없었던 점도 지적했다. 센터는 이에 “윤석열 검찰총장은 기무사를 통한 행정부의 선거 개입을 검찰이 은폐한 정황을 확인하고 해명하라”고 요구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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