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벤처캐피털리스트 "실리콘밸리 붐 '닷컴버블'과 비슷"

나스닥, 스냅챗 등 연일 고공행진
위험 지나치게 저평가 되어있어
  • 등록 2013-11-27 오후 3:35:37

    수정 2013-11-27 오후 5:29:45

[이데일리 염지현 기자] 미국 유명 벤처캐피탈리스트가 올해 실리콘 밸리의 호황은 1999년 닷컴거품과 비슷하다고 경고했다.

실리콘 밸리의 손꼽히는 거물 투자가 빌 걸리는 “위험이 크게 저평가 되었다”며 지난 5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위터를 통해 실리콘 밸리 거품을 이미 경고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에서는 90년대 후반 빌 게이츠, 스티브 잡스 등 1세대 정보기술(IT) 기업인 영향으로 기술 중심 닷컴 회사들이 너도나도 등장했지만 버블이 붕괴하면서 한바탕 몸살을 앓는 적이 있다.

버블을 연상시키는 실리콘 밸리의 호황은 이날 ‘대박’을 낸 나스닥 지수에서 살펴볼 수 있다.

정보기술주들이 대거 편입된 나스닥 지수는 이날 13년만에 처음으로 4000 고지를 돌파했다. 나스닥이 4000선을 넘은 건 2000년 7월 이래 처음이다.

나스닥이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는 IT 기업의 몸값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지난 3분기에만 710억달러(약 75조4000억원) 규모의 인수합병이 이뤄졌다. 이에 따라 수익을 전혀 올리지 못하는 회사의 가치가 천정부지로 뛰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사진이나 동영상을 주고받으면 10초 안으로 사라져 미국 10대 사이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모바일 메신저 업체 스냅챗의 기업가치는 현재 40억달러(약 4조2500억원)에 달한다. 별다른 수익 창출 구조가 없는데도 말이다.

이 밖에도 사진을 공유하는 인스타그램은 10억달러에 페이스북에 팔렸고 자동차 공유를 중개하는 회사 우버는 35억달러의 기업가치를 평가받고 있
빌 걸리(사진=뉴욕타임스)
다. 최근 기업공개(IPO)를 감행한SNS 업체 트위터는 상장 첫날 공모가보다 70% 이상 뛰었다.

그러나 정작 실리콘 밸리에서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분위기다. 실리콘 밸리에서 너도나도 차에 붙이고 다니는 범퍼스티커에는 ‘신이시여, 한 번만 더 거품이 일어나게 하소서’라는 말이 적혀있다고 NYT는 비유했다.

존 배커스 뉴아틀랜틱벤처츠 창립파트너는 “나는 오히려 지금이 1999년 이후 벤처 투자자들에게 가장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NYT는 정작 실리콘 밸리의 거품을 비난해도 자신이 혜택을 받게 되면 잠잠해지는 시장 분위기도 꼬집었다.

시장의 위험을 경고했던 빌 걸리도 자신이 투자했던 스냅챗이‘대박’을 터뜨리자 이후 실리콘 밸리를 비난하는 트윗을 올리지 않고 있으며 “스냅챗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도록 노력하겠다”고 공언했다고 매체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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