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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 10월 중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작년 같은 기간보다 2.1% 하락했다고 10일 밝혔다. 시장 예상치인 마이너스(-)2.0%를 소폭 밑돌았다. 지난 9월 수치와는 동일하다.
중국 PPI는 지난 1월 7개월만에 플러스 국면에 진입했지만 2월부터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하락세를 면치 못하는 상황이다. 5월엔 2016년 3월(-4.3%) 이후 4년여 만에 최저치인 -3.7%를 기록하기도 했다.
PPI는 원자재와 중간재의 가격, 제품 출고가를 반영하는 만큼 경제 활력을 가장 잘 들여다볼 수 있는 선행지표다. PPI가 마이너스로 전환하면 보통 디플레이션의 전조로 해석한다.
생산자들이 느끼는 물가가 마이너스가 되면 시차를 두고 소비자들의 체감 물가도 떨어지기 때문이다. 중국의 지난 2019년 연간 PPI는 0.3% 하락을 기록하며 디플레이션 우려가 커졌다.
세부적으로는 생산재 가격이 전년 동월대비 2.7% 하락했다. 특히 채굴공업가격이 5.1% 떨어졌고, 원재료공업가격도 6.0% 폭락했다. 생활 자재 가격은 0.5% 줄었으며 그 식품가격은 0.8% 올랐고, 일반 일용품 가격이 0.7% 떨어졌다.
반면 이날 발표된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보다 0.5% 상승하며 2009년 10월(0.5%) 이후 1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0.8%는 물론 전월(1.7%)보다 낮은 수치다.
중국 CPI가 0%로 떨어진건 지난 2017년 3월 0.9%를 기록한 이후 3년 6개월만에 처음이다. 중국 정부는 올해 물가상승률 목표를 지난해보다 높은 3.5% 안팎로 설정했다. 올해 1~10월 누적 CPI는 3.0%로 목표를 밑돈다.
국가통계국은 전년 동월대비 상승폭이 줄어든 것이 기저효과와 돼지고기 가격이 하락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CPI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으로 돼지고기 값이 폭등한 상황에서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면서 높은 수준을 이어왔다. 지난 1월 중국 CPI는 5.4% 치솟아 2011년 10월 이후 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전체적인 식품 가격은 2.2% 올랐다. 비(非)식품가격은 전년 대비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식품과 에너지를 뺀 핵심 CPI는 전년대비 0.5% 상승하며 지난달 기록을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