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백신협력 임박…삼바·SK바사 생산능력은

삼바, 세계 1위 CMO…백신 생산라인은 추가 구축해야
SK바사, 연간 5억 도즈 생산능력…생산라인 배분 유연해
삼바, 첫 백신 생산 가능성…SK바사는 백신 물량 늘 수도
  • 등록 2021-05-21 오후 4:43:27

    수정 2021-05-21 오후 4:43:27

[이데일리 왕해나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첫 정상회담에서 코로나19 백신 파트너십이 주요 의제 중 하나로 논의될 전망이다. 그 일환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모더나, SK바이오사이언스와 노바백스 간 백신 위탁생산(CMO)을 위한 양해각서(MOU)도 체결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는 한국 기업들이 이미 코로나19 백신 생산을 하고 있는데다 세계적인 생산시설을 갖추고 있어 글로벌 백신 허브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해낼 것이라고 보고 있다.

문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정상회담을 갖고 백신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할 방침이다. 이날 회담에서는 한국 업체들의 백신 CMO를 통한 글로벌 허브 구축 구상을 비롯해 백신 스와프 등을 통한 백신 확보, 기술이전을 통한 국내에서의 백신 생산 등의 논의가 폭넓게 다뤄질 전망이다.

특히 관심이 쏠리는 부분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모더나 mRNA 백신 생산과 SK바이오사이언스의 노바백스 백신 기술이전 계약 연장이다.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와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는 이번 방미기간 각각 모더나 본사와 노바백스 본사를 방문, 백신의 국내 생산을 위한 MOU를 체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3공장(왼쪽)과 SK바이오사이언스 안동 L하우스.(사진=각 사)
이번 계약이 성사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백신을 처음 위탁생산하게 된다. 그동안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일라이릴리, GSK 등 글로벌 빅파마의 항체치료제를 맡아 생산해왔지만 백신 생산은 첫 도전이다. 업계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연간 36만4000리터의 바이오의약품 생산 능력(4공장 완공시 총 62만리터)을 갖춘 글로벌 1위 CMO인데다, 잇단 글로벌 수주로 의약품 위탁생산 기술에 대한 신뢰도 쌓인만큼 백신 생산에도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모더나의 코로나 백신 원액은 미국 메사추세츠 본사 공장 외에 스위스 론자만 생산하고 있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모더나로부터 mRNA 원액을 제공받아 최종 완제(Fill&Finish)공정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항체의약품 위주로 생산해왔기 때문에 백신 완제공정을 위해서는 추가적으로 생산라인을 구축해야 한다. 업계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수개월 이내 추가 설비투자와 우수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GMP)를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모더나의 백신은 21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품목허가를 얻은 상태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생산체계가 갖춰진다면 8월부터 생산할 가능성도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이번 모더나의 백신 생산을 계기로 포트폴리오 확대를 본격화 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림 대표는 올해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기존 항체의약품 중심의 사업구조를 세포치료제와 백신 등으로 넓히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에 따라 2022년 부분 가동에 들어가는 4공장에서는 세포치료제와 백신 등의 위탁생산이 이뤄질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중장기적으로 백신 위탁생산에 대한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은 모더나와의 협력, 백신 생산 등에 대해 부정도 긍정도 하지 않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노바백스와 백신 기술이전 계약 연장을 논의할 가능성이 크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2월 기술이전을 받아 노바백스 백신 생산 준비에 착수했지만 기술이전 계약기간이 1년이라는 점이 알려지며 아쉬움을 남겼다. 이번 MOU를 통해 계약기간 연장이 이뤄진다면 SK바이오사이언스는 국내에 공급하는 2000만명분 이외에도 추가적인 물량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유럽에 백신을 공급할 수 있는 EU-GMP 인증을 받았고 미국 cGMP도 추진 중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노바백스 백신을 생산하는 안동 공장은 연간 5억 도즈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9개 스위트(생산라인)에서 노바백스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생산 중인데, 생산계획에 따라 유동적으로 생산라인을 배분하는 것이 가능하다. SK바이오사이언스 측은 “생산준비를 마무리하고 허가를 기다리고 있다”는 입장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SK바이오사이언스가 담당할 위탁 생산 물량이나 시기 등은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다. 업계관계자는 “이번 한미정상회담 전후로 발표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MOU 조건을 어느 정도까지 공개할지는 양사가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그림 같은 티샷
  • 홈런 신기록 달성
  • 꼼짝 마
  • 돌발 상황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