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색작업은 어쩌라고”..해경 해체에 진도 유족들 격분

해경 사기저하·조직개편 등으로 수색작업 차질 우려
김석균 해경청장 "겸허히 수용..마지막까지 구조 최선"
  • 등록 2014-05-19 오후 2:16:42

    수정 2014-05-19 오후 3:56:07

[이데일리 김정민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19일 대국민 담화를 통해 해양경찰을 해체하겠다고 밝히자 세월호 참사 구조현장인 진도 팽목항의 실종자 가족들은 격앙된 모습이다. 수색작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해경의 해체 소식이 실종자 수색작업에 차질을 줄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반면 일부 실종자 가족들은 해경 해체는 당연한 수순이라며 그동안 쌓인 해경에 대한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진도 팽목항 실종자 가족들은 이날 진도군청 2층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 대통령의 담화는 정부의 실종자 구조에 원칙이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보여준다며 마지막 한 명까지 구조할 생각이 있는 지 의문스럽다고 비난했다.

실종자 가족들은 이날 발표문을 통해 “현재 18명의 실종자들이 차가운 배 속에서 구조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며 “마지막 1명까지 모든 실종자들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 이것이 바로 지금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원칙이 되어야 하며 정부는 실종자 구조라는 대원칙을 결코 외면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어“담화로 인해 해경이 크게 동요되고 수색에도 상당한 차질을 줄 것은 명약관화하다”며 “조직 개편으로 실종자 수색에 차질이 없어야 한다. 해경이 끝까지 구조 현장에 머물려 수색에 차질이 없도록 하고 지휘관도 떠나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실종자 가족들은 이날 담화문 발표 직후 진도군청을 방문해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에게 구조 현장에서 해경 인력이 이탈하지 않도록 해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실종자 가족들은 대통령 담화에서 아직 구조되지 못한 실종자 수색에 대한 얘기가 빠져 있던 것에 대해서도 서운함을 드러냈다. 한 실종자 가족은 “아직도 찾지 못한 애들이 있는데 벌써부터 추모비 얘기를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수색이 최우선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김석균 해양경찰청장은 해경 해체를 겸허히 수용하고 해군과 민간잠수사 등 모든 수색 구조 역량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청장은 이날 진도군청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민관군 합동구조팀은 마지막 한 사람의 실종자를 찾을 때까지 수색 구조활동에 혼신의 힘을 다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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