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유통사도 다 쿠팡化" 투쟁 선포한 자영업자들

'쿠팡 시장침탈저지 전국자영업 비상대책위원회' 발족
"무한 사업확장에 유통질서 흔들…피해는 자영업자 몫"
창고형 마트·식자재 납품업, 중소기업 적합업종 요구
  • 등록 2021-09-07 오후 2:34:21

    수정 2021-09-07 오후 2:34:21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생태계가 확산하면서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이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쿠팡 등 대기업 플랫폼 업체와 투쟁을 선언했다. 쿠팡 등이 그동안 자영업자들의 고유의 영역이었던 물류와 유통산업까지 진출해 생존권 위협을 받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7일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에서 열린 ‘쿠팡 시장침탈 저지 전국자영업 비상대책위원회’ 발족 및 투쟁 선포식에서 참석자들이 쿠팡을 비롯한 대기업 플랫폼 업체들의 유통시장 장악 중단을 촉구하는 손팻말을 들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쿠팡 시장침탈 저지 전국자영업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7일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에서 발족식을 열고 “쿠팡과 대기업 플랫폼에 투쟁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쿠팡은 ‘로켓배송’을 필두로 작년 기준 매출 약 13조원 규모로 성장했다. 쿠팡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증권 신고서에 따르면 직접 제품을 매입해서 고객에게 판매하는 매출은 약 12조원으로 90% 이상 매출이 직매입 상품에서 발생해 플랫폼을 넘어 ‘공룡’ 유통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최근에는 직매입 상품을 15분 만에 고객에 배달하는 쿠팡이츠 마트, 식자재를 납품하는 쿠팡이츠딜, 모바일 개통 서비스 등 공격적으로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비대위는 “코로나19라는 극한 상황이 지속하면서 대한민국의 중소상인·자영업자들은 역사상 단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최악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이를 기회의 장으로 삼은 쿠팡을 비롯한 플랫폼 대기업들은 소비자 편익과 공유 경제라는 명분을 앞세워 너무나 쉽게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비대위는 쿠팡의 공격적인 사업확장으로 네이버(035420) 등 다른 플랫폼과 기존 유통 대기업까지 ‘쿠팡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실제 골목상권을 위협하는 것으로 배달의 민족의 ‘비마트’와 요기요의 ‘요마트’ 등 퀵커머스(즉시 배송) 서비스 등을 꼽았다. 배달의 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 형제들은 식자재 납품 플랫폼 ‘배민상회’를 통해 배달의 민족 가맹점을 대상으로 식자재 납품을 하는 등 B2C를 넘어 B2B 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에 비대위는 “플랫폼의 창고형 마트와 식자재 납품업을 대기업 진출이 금지·제한되는 중소기업 적합업종에 포함하고, 소모성 물품 구매대행(MRO) 사업 상생 협약에 쿠팡을 참여시켜야 한다”고 동반성장위원회에 촉구했다.

쿠팡이 새로 진출한 MRO 서비스는 동반성장위원회를 통해 중소기업과 대기업 간 상생 협약이 이뤄져, 상호출자제한기업은 매출액 3000억원 이상의 기업과만 신규로 거래할 수 있다.

비대위는 “쿠팡의 무한 사업확장으로 기존 유통시장의 질서가 흔들리면서 플랫폼을 중심으로 한 무한 경쟁에 그 피해는 중소상인 자영업자의 몫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그러면서 “플랫폼 독과점 방지법 제정 등 모든 제도와 법을 통해 쿠팡과 플랫폼·유통 대기업의 골목상권 침탈을 막겠다”고 강조했다.

비대위는 전국중소유통상인협회·한국마트협회·한국편의점주협의회·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 등 10여개 소상공인·자영업자 단체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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