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직격탄 맞은 美대표 제조기업들…보잉·GE·GM 줄줄이 적자

보잉, 2분기 24억달러 순손실…항공업계 침체 탓
GE, 22억달러 손실…엔진 주문 급감 영향
GM, 7.6억달러 적자…11년만에 첫 분기 손실
  • 등록 2020-07-30 오전 11:55:08

    수정 2020-07-30 오전 11:55:08

(사진=AFP)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보잉, 제너럴일렉트릭(GE), 제너럴모터스(GM) 등 미국 제조업을 대표하는 대형 기업들이 올해 2분기 줄줄이 적자를 기록했다.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에 따른 충격을 피하지 못한 탓이다.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미국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은 이날 올해 2분기 24억달러(한화 약 2조 900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른 주당 순손실은 4.79달러로 시장 전망치인 2.54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매출은 118억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25% 급감했다. 이 역시 시장 전망치인 131억 6000만달러에 미치지 못했다.

연쇄추락 사고를 낸 737맥스 운항이 중단된데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항공업계 침체로 새 항공기 주문마저 거의 끊겼기 때문이다. 이날 보잉의 주가는 3% 하락했다.

보잉은 올해 연말까지 경영난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되고 여행 수요가 되살아나기 시작하면 내년부터는 실적도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다.

데이비드 캘훈 보잉 최고경영자(CEO)는 “우리 업계와 회사는 이제껏 경험한 적 없는 다양한 도전에 직면해 있으며, 이러한 도전들 중 많은 부분이 여전히 진행되고 있다”며 생산 감축을 시사했다. 또 “우리 인력 규모를 추가로 평가해야 할 것”이라며 추가 감원을 예고했다. 앞서 보잉은 16만명의 인력 중 10% 가량을 줄이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GE 역시 효자 사업 부문이었던 제트엔진 사업 부문이 코로나19에 타격을 입으면서 2분기 22억달러의 순손실을 냈다. 이는 전년 동기(6100만달러 손실)보다 적자 규모가 대폭 확대된 것이다. 매출은 지난해 2분기보다 24% 급감한 177억달러를 기록했다.

GE는 보잉과 에어버스 등에 엔진을 납품하고 있는데, 항공업계 침체로 주문이 크게 줄어 전체 매출을 끌어내렸다. 제트엔진 부문 매출은 43억 8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78억 8000만달러 대비 급감했다. 이에 따라 이미 생산과 인원 감축에 나섰던 GE는 이날 추가 구조조정을 발표했다

다만 현금 소진은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규모가 작았다는 평이다. GE는 지난 5월 35억~45억달러 마이너스(-) 현금흐름을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21억달러 줄어드는데 그쳤다고 WSJ는 전했다. 시장 예상치인 32억9000만달러 감소보다도 적은 규모다.

GE는 코로나19 사태 이전부터 유동성 위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최근 몇 년간 핵심 사업부인 전력 부문과 금융 자회사 적자가 심해지면서 배당금을 삭감하고 여러 사업부 매각을 검토해 왔다. 지난 5월에는 100년된 조명 사업 부문 GE 라이팅을 매각했으며, 이날 석유·가스 유전 서비스업체인 베이커 휴즈 지분을 3년에 걸쳐 매각하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래리 컬프 GE CEO는 “여전히 어려운 코로나19 환경을 헤쳐나가고 있다”면서도 하반기에는 수익과 현금 유동성 모두 순차적으로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특히 유동성 측면에서 2021년에는 보다 나은 상황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6월말 현재 GE의 보유현금 규모는 410억달러다.

미국의 대표 자동차 제조업체 GM도 코로나19 여파를 피해가지 못했다. 이날 GM은 올해 2분기 7억5800만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2009년 파산 위기를 겪은 이후 첫 분기 손실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53% 급감한 167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여파로 공장들이 폐쇄된 영향이라고 WSJ은 설명했다.

GM은 하반기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신중한 태도를 내비쳤다. 디비야 수리야데바라 GM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여전히 매우 유동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날 GM의 주가는 2% 이상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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