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벨벳’의 다자인을 총괄한 김영호(사진) LG전자(066570) MC디자인연구소 전문위원은 19일 ‘온라인 테크 세미나’을 통해 “고객이 직관적으로 가치를 느낄 수 있는 디자인, 내게 없어선 안 될 스타일 있는 패션 아이템을 만들고자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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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에 스타일을 입히다…韓·美 2000명에게 물어봤다
LG전자가 지난 15일 국내 공식 출시한 신작 플래그십(전략) 스마트폰인 LG벨벳은 후면 물방울 카메라와 빛과 각도에 따라 달라지는 오로라 색상으로 출시 전부터 호평을 받았다.
이같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LG벳벳 디자인의 뼈대가 만들어졌다는 설명이다. LG전자의 경우 설문 조사를 통해 고객들이 가장 중요시 여기는 브랜드(56%)의 힘이 스마트폰 시장에서만큼은 다소 떨어지는 만큼 디자인에 더 집중하자는 결론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
김 전문위원은 “고객들에게 매력적인 첫인상을 주기 위해 세련된 비례, 휴대성, 사용할 때 좋은 큰 화면을 가졌지만 한 손으로 사용하기 편한 크기 등을 고려했다”며 “시각적, 촉각적, 감성적 매력을 디자인의 3대 원칙으로 수많은 프로토 타입(시제품)을 만든 결과 지금의 벨벳이 탄생했다”고 말했다.
획일화된 디자인 탈피하기 위해 수많은 시행착오
실제로 봤을 때 그 진가가 돋보인다는 LG벨벳의 디자인은 후면 디자인에서 나온다. 최신 스마트폰의 대세가 된 ‘인덕션’(주방기구) 형태가 아닌 물방울 카메라와 빛과 각도에 따라 달라지는 오묘한 색상 덕분이다. 김 전문위원은 “물방울 카메라는 획일화된 스마트폰 카메라 디자인에서 탈피하고자 노력한 결과”라며 “‘카툭튀’(카메라가 툭 튀어나오는 디자인)를 최소화 시키면서 심리적 아름다움을 목표로 했다”고 강조했다.
인덕션 카메라에 비해 성능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취지의 질문에는 “후면카메라 렌즈 배열이 카메라의 기능적인 면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보긴 어렵다”고 답했다.
도기훈 LG전자 생산기술원 제품품격연구소 책임연구원은 “후면 글라스 아래에 머리카락 두께의 1/100 수준인 1마이크로미터(㎛)이하 간격으로 패턴을 넣고, 나노 물질 수백 층을 쌓아 올린 ‘나노 적층’ 필름을 붙여 매력적인 색상을 완성했다”고 설명했다. 도 책임연구원은 “층의 구조가 복잡해 보이지만 전체 층은 0.1mm의 얇은 두께”라며 “소비자들에게 보이는 색상은 여러 층들의 반사광이 종합된 것이기 때문에 나노적층 레이어에서 맨 하단 블랙층까지 모든 색상이 합쳐진 결과”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