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카페·오락실은 `코로나19 사각지대`…"경각심 가져야"

무더운 날씨 탓 만화 카페·오락실 등으로 발길
실내에서 마스크 미착용·물건 공유 등 감염우려
전문가 "안전한 곳 없어…경각심 가져야"
  • 등록 2020-06-22 오후 12:08:16

    수정 2020-06-22 오후 12:08:16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산발적인 감염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아직 ‘코로나19 사각지대’는 남아 있다. 연일 무더운 날씨 때문에 사람들이 만화 카페·오락실 등 시원한 실내공간을 찾지만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물건들을 공유하는 모습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술집·유흥업소·노래연습장 등 뿐만 아니라 카페·오락실 등에서도 감염 예방을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1일 오후 서울 광진구의 한 만화카페에 사람들이 붐비고 있다.(사진=이용성 기자)


무더위에 만화 카페·오락실로 발길…마스크 없이 사람 ‘북적’

낮 최고기온이 30도가 넘게 치솟았던 21일 오후 서울시 광진구 자양동에 있는 만화 카페에서는 빈 좌석이 없어 대기하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사람들이 북적였다. 이곳 직원들은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지만, 손님들 중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는 사람은 드물었다.

같은 시각 다른 만화 카페도 사람들로 북적였지만,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만화 카페를 즐겨 이용한다던 천모(25)씨는 “답답해서 마스크를 안 낀다”며 “친구랑 얘기도 해야 되고, 음료도 마셔야 되는데 마스크를 계속 쓰고 있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만화책 등 물건들을 아무런 소독없이 공유하는 모습도 보였다. 만화 카페 직원 A씨는 “손님이 나가면 책상이나 손님이 있던 자리를 소독하지만, 책 같은 경우는 소독할 수 없다”며 “손님들이 사용하고 손 소독제를 사용하면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손 소독제를 수시로 이용하는 사람은 발견하기 어려웠다.

오락실 역시 코로나19에 대한 빈틈이 많았다. 서울 서대문구 창천동 오락실 입구에는 ‘매장 내에서 마스크 착용 필수, 마스크 미착용 시 퇴장조치’라는 문구가 있었지만, 게임 이용 시 마스크를 벗는 사람들이 많았다.

서울 광진구 한 오락실에서도 마스크를 간혹 벗는 사람들이 있었다. 또한, 오락실의 조이스틱, 게임 버튼 등 소독이 제때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오락실을 관리하는 30대 남성 B씨는 “아침에 소독하고 청소를 하지만, 가게를 계속 보고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매번 소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게임 이용 후에 손 소독을 하고 나가는 오락실 이용자들은 손에 꼽을 정도로 적었다.

20일 오후 서울 마포구의 한 오락실에서 게임 이용자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게임을 하고 있다.(사진=이용성 기자)


전문가 “물건 공유 등 손을 통한 감염도 많아…경각심 가져야”

정부는 지난 10일부터 8개 고위험업종에 대해 의무적으로 QR코드를 이용한 방문자의 모바일 전자 명부 작성을 실시하기로 했다. △헌팅포차 △감성주점 △유흥주점(클럽·룸살롱 등) △단란주점 △콜라텍 △노래연습장 △실내집단운동시설 △실내 스탠딩 공연장 등이 대상이다. 그러나 이 시설들 외 카페·오락실 등에 대해서도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술집이나 유흥업소 뿐만 아니라 카페 등과 같은 곳도 경각심을 가지고 관리하고,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주의를 해야 한다고 말한다. 엄중식 가천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감염은 대화를 하면서 침 방울이 튀기는 것도 있지만, 물건을 공유함으로써 손을 통해 발생하는 감염도 굉장히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면서 “마스크 착용뿐만 아니라 손 위생관리, 소독 등을 잘해야 코로나19를 막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지난 20일 정례브리핑에서 ”코로나19가 수도권과 비수도권을 넘나들며 곳곳에서 확산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코로나19로부터 완전하게 안전한 곳은 없다’는 생각 하에 경각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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