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생가서 '수난' 겪었던 윤석열 "朴, 그림자도 있지만..."

  • 등록 2021-10-26 오후 1:57:41

    수정 2021-10-26 오후 1:57:41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국민의힘 대권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박정희 전 대통령의 42주기인 26일 “박 전 대통령의 그림자도 있지만, 우리는 이분의 위업을 기리고 본받아 대한민국 재도약을 이뤄야 한다”고 밝혔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어느 나라나 역사적 인물의 공과는 있게 마련”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42년이 되었지만 지금 우리는 이 거목의 열매를 따먹으며 산다”며 “세계 최빈국의 하나였던 한국이 오늘날 세계 10위권의 선진국이 된 기적은 이분께서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고, 국민과 함께 나갔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했다.

이어 “특히 코로나 국난을 맞아 우리나라가 이 정도로 대처할 수 있는 것은 세계가 부러워하는 선진 의료 시스템 덕분인데, 이것은 이분께서 최초로 시행한 의료보험제도를 빼고 생각할 수 없다”며 “다시 한 번 거인의 숨결을 느끼면서 숙연한 기분이 든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달 17일 경북 구미시 상모동에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를 찾았으나 우리공화당 당원들과 보수단체 회원들의 반발에 부딪혔다 (사진=뉴스1)
앞서 윤 전 총장은 지난달 17일 박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았다가 ‘수난’을 겪기도 했다.

윤 전 총장은 당시 경북 구미의 박 전 대통령 생가에 도착하자마자 지지자들의 환영과 함께 우리공화당 당원 100여 명의 반발을 동시에 맞닥뜨려야 했다.

우리공화당 당원들은 박정희 생가 입구를 막고 윤 전 총장의 진입을 반대했다. 10여 분만에 가까스로 입구에서 생가까지 들어간 윤 전 총장은 분향을 마친 뒤에도 “여기가 어디라고 와”, “진심으로 사과하라”는 항의에 시달렸다.

윤 전 총장은 비가 내리는 가운데 현장이 아수라장이 되면서 우산을 쓰지 못해, 머리부터 옷까지 홀딱 젖기도 했다. 결국 우리공화당 당원들의 반발로 당초 예정돼 있던 브리핑도 하지 못하고 발길을 돌렸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달 17일 경북 구미시 상모동에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를 찾기로 한 가운데 보수단체 회원들이 윤 전 총장의 진입을 막아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그는 박 전 대통령 생가 방문 전날인 16일, 국민의힘 대선경선 후보들의 첫 TV토론회에서도 중앙지검장 시절 적폐청산 수사에 대한 ‘책임’을 추궁 당했다.

윤 전 총장과 당내에서 양강 구도를 보이고 있는 홍준표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 수사팀장을 하면서 구속 시킨 공로로 중앙지검장을 하고, 중앙지검장 때는 보수 진영을 궤멸시키는 데 앞장섰다”며 “그러면 당에 들어올 때 당원·대국민 사과라도 해야 하지 않느냐”고 운을 뗐다.

이에 윤 전 총장은 “당시에는 법리와 증거에 기반해 검사로서 맡은 소임을 한 것인데 검사로서 한 일에 사과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홍 의원은 계속해서 “박근혜·이명박 전 대통령은 죽은 권력인데 죽은 권력에 대해 이렇게 잔인하게 수사를 하느냐”고 공세 수위를 높였다.

그러자 윤 전 총장은 “아무래도 형사 사건은 사건이 있었을 때와 수사했을 때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맞섰다.

한편,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날 현충원을 찾아 박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 묘역을 참배했다.

이 자리에는 이준석 대표와 홍준표, 유승민, 원희룡 대선 경선 후보도 함께 했다. 윤 전 총장은 개인 일정상 이날 오후 2시께 따로 참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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