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륜 선택한 한나라 "변해야 살아남는다"

  • 등록 2004-05-19 오후 5:41:14

    수정 2004-05-19 오후 5:41:14

[오마이뉴스 제공] 한나라당은 개혁과 변화보다는 경륜을 선택했다. 한나라당은 19일 오전 국회에서 당선자 총회를 열고 5선의 김덕룡 후보를 17대 첫 원내사령탑으로 선출했다. 전체 121명의 당선자 중 119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원내대표 경선에서 김덕룡 후보는 66표를 얻어 과반수 획득으로 결선 투표 없이 원내대표로 확정됐다. 반면 3선의 김문수 후보는 39표, 안택수 후보는 14표를 얻는 데 그쳤다. 김덕룡 새 원내대표는 선출 직후 인사말을 통해 "국회가 헌법의 3권 분립 정신에 맞도록 권위와 권능을 지키겠다"며 "원내정당화, 정책정당화의 조기 정착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안정 속에 건강한 개혁을 위해서는 정의로운 경쟁을 하겠지만, 여권의 일방적인 독주와 독선에 대해서는 선명한 투쟁으로 맞서겠다"고 선언하고, "당의 쇄신과 단합을 위해 사안 사안마다 충분한 토론이 이뤄질 수 있는 의원총회가 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이어 기자들과 가진 일문일답에서 이라크 파병 재검토론과 관련 "이미 대통령이 요구를 해서 국회에서 의결한 사안이기 때문에 대통령이 먼저 요청을 해오는 것이 순서"라며 "아직은 파병이 당론"이라고 답했다. 그는 이어 "김혁규 총리지명설"과 관련 "한나라당의 입장을 밝힌 이상 이제는 노 대통령의 차례"라며 "상생의 정치를 살려서 제발 그것을 깨는 오기 정치가 발동되지 않기를 고대한다"고 경고했다. 천정배 열린우리당 원내대표에 대해서는 "합리적인 사람으로 알고 있고, 말이 통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며 "좋은 파트너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김덕룡 새 원내대표 선출에 대해 당선자들은 예상했던 결과라는 표정이다. 부산시지부장인 권철현 의원은 "DR이 정치 경륜이 많기 때문에 정국 변화에 대해 당황하지 않고 적절히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며 ""천정배류"의 개혁을 빙자한 공격에 대해서도 맞불 정도가 아니라 껴안고 갈 수 있는 능수능란함을 보이지 않겠느냐"고 기대했다. 다음은 김덕룡 새 원내대표와의 일문일답이다. - 개헌에 대해. "아직 말할 때가 아니다. 3권 분립의 원칙이 정확히 확립되는 여야관계가 이뤄지길 기대한다." - 천정배 열린우리당 원내대표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나. "합리적인 사람으로 알고 있다. 말이 통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천 의원과 좋은 파트너가 되길 기대한다." - 상생 정치와 관련 김혁규 총리 지명이 첫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는데. "우리 당의 입장을 이미 확고하게 발표했다. 이제는 노 대통령의 차례다. 상생의 정치를 살려서 제발 그것을 깨는 오기 정치가 발동되지 않기를 고대한다. 그 부분과 관련 우리 원내대표실의 대책위원회를 곧 만들려고 한다. 상생 정치 이야기하면서 뒤로 치는 그런 불행한 일이 없기를 기대한다." - 1차 투표에서 과반이 된 이유를 뭐라고 보나. "당선자들이 무엇보다도 한나라당의 단합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그래서 원내대표에게 협상력을 제고시켜주고 싶다는 뜻이 표를 모아주게 된 것으로 본다. 단합된 응집력을 바탕으로 해서 여당과 당당하게 협상하는 그런 입장이 될 것이다." - 3선의 천정배 열린우리당 의원과 대비된다는 것에 대한 우려도 있는데. "저는 항시 젊게 살아왔고, 시대정신에 충실하게 살아왔다. 그래서 저를 그렇게 연로하게 생각하시는 분은 없다. 당이 얼마큼 활기찬 정당으로 가느냐가 문제다. 앞으로 충분한 토론과 경쟁을 통해 다이나믹한 정당으로 국민들에게 투영될 수 있도록 의원총회를 활용하겠다. 중요한 사안이 발생할 때마다 사안 사안별로 충분히 토론하겠다. 이슈를 선점해가면서, 의원총회와 상임위별로 각종 정책 토론회를 하면서 우리 당이 젊은 정당으로 다시 태어나도록 할 것이다." - 이라크 파병 재검토 여론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파병은 대통령이 결정해서 국회에서 동의해준 것이다. 상황 변화가 와서 새로 결정해야 한다면 대통령이 다시 요청하는 것이 순서다. 요청해 오면 그 이후에 충분히 논의할 것이다. 지금은 대통령이 요구해 오지 않았기 때문에 결정적인 상황의 변화라고 판단하지 않고, 아직 당론은 파병이다." - 눈 높이를 낮춰서 출마했는데, 결심하게 된 배경은? 당내에서 당 대표와의 권한 분리 등에 대한 생각은. "사실 17대에 오면서 정치지형이 여소야대에서 여대야소로 크게 바뀌었다. 바뀐 정치 지형 속에서 각 당이 어떤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국민에게 다가가느냐에 따라 지지도가 크게 변할 것이다. 저는 17대 국회의 초반 1∼2년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정책정당화, 원내정당화가 어떻게 뿌리내리느냐에 따라 지지도가 결정될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집권정당으로 다가가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벽이 있다. 지역·세대·계층의 벽 등을 뛰어넘어서 집권 기반을 확대하는 것 역시 향후 1∼2년이 중요하다. 당을 위해 헌신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박 대표와 저는 오랫동안 정치를 해오면서 큰 틀에서 같은 길을 걸어왔다. 당내 민주주의, 정치개혁을 위해 같은 노선을 걸어왔다. 박근혜 체제를 지켜주는 것이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본다. 그래서 경선에 나오게 된 것이다. 앞으로 격의없이 모든 것을 의논할 것이다. (권한분리 문제는) 당헌 당규가 구체적으로 규정하겠지만 당헌당규를 뛰어넘어서 박 대표와 제가 충분히 의논하는 절차를 가질 것이다." - 대선 전만 해도 비주류였는데 이번에 주류가 됐다. 소회는? "세상의 천리라는 게 다 그런 것 아니냐. 이 시대의 흐름에 함께 변해야 살아남는 것이다. 우리 당이 변하는 세계 흐름에 능동적으로 적응해가는 과정이 바로 "박근혜 대표, 김덕룡 원내대표"의 출현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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